軍 10대 명품무기 K21 ‘결함투성’

軍 10대 명품무기 K21 ‘결함투성’

입력 2010-09-08 00:00
업데이트 2010-09-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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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개발한 명품 무기 10선 가운데 대표적인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전투적합’ 판정을 받은지 3년여만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군에 따르면 K21은 1999년 말부터 910억원을 투입,개발에 착수해 2005년 초 시제기 3대를 제작한 데 이어 2007년 6월 기술 및 운용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시 군은 미국 M2A3,러시아 BMP-3 전차보다 기동력이 뛰어나고 물에서도 6㎞/h 이상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어 한국 지형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설계와 운용능력 검증을 맡았던 국방과학연구소(ADD)은 K21을 우리나라가 개발한 명품무기 10선 반열에 올렸다.두산 DTS가 만든 K21은 40mm 자동포와 대전차 유도무기를 탑재해 적 장갑차는 물론 헬기와 적 전차도 파괴할 수 있는 화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육군에 실전 배치되고 있다.

 그러나 K21은 지난 7월 29일 전남 장성군 소재 상무대 수상조종 훈련장에서 교육훈련 중 침몰해 부사관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설계결함 의혹 등이 강하게 일고 있다.

 작년 12월 9일에는 경기 양평 남한강 일대에서 도하 시험을 하던 3대 가운데 1대가 강을 건너던 도중 엔진이 정지했다.당시 물에 입수해 100m가량 가다 궤도가 웅덩이에 빠지면서 우측으로 기울어 좌측 1.6m,우측 2.4m가량 침수됐으며,우측의 엔진용 공기 흡입구로 물이 스며들어 엔진룸이 침수되면서 엔진이 멈춰버린 것이다.

 두 차례 사고는 K21의 공기 흡입구와 배수 펌프의 기능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원천적으로는 장갑차의 설계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보통 수륙 양용 장갑차는 중량 20t 이하는 자체 부력에 의해,20t 이상은 별도의 부양장치에 의해 수상 운행이 가능한데 20t 이상의 장갑차 중 수상 운행이 가능한 것은 K21이 유일하다는 것이 방사청의 설명이다.

 장갑차가 도하작전을 하려면 수상 운행이 가능해야 하는데 수상에서 침수되거나 침몰하면 수륙양용 장갑차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작년 12월에는 장갑차가 우측으로 기울면서 강물이 들어와 엔진이 정지됐으나 지난 7월 침몰 사고 원인은 현재 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5m 정도 깊이의 물에 빠져 침몰한 것으로 미뤄 공기 흡입구로 강물이 급격하게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공기 흡입구로 물이 급속히 유입됐다면 위치를 잘못 골라 설치했거나 흡입구를 잘못 설계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입되는 물을 장갑차 밖으로 퍼내는 배수 펌프의 기능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K21 배수 펌프는 시간당 100㎜의 호우가 내릴 때 공기 흡입구로 유입되는 빗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하지만 지난 7월 침수 때와 같이 갑작스럽게 물이 유입될 때는 배수 펌프 용량이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방사청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개발 당시 470여ℓ를 배수할 수 있는 펌프가 채택됐으나 개발 완료 후 생산을 위한 규격화 과정에서 K200 장갑차용인 170여ℓ의 펌프를 설치했으며 펌프의 위치도 동력장치실 내부 하단에서 50㎝이상 높은 곳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방사청 관계자는 “당시 배수 펌프의 작동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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