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핵포기 기대하기 힘들다”

李대통령 “北 핵포기 기대하기 힘들다”

입력 2010-11-30 00:00
업데이트 2010-11-30 00: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굳은 표정으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굳은 표정으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이 대통령은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에서 가진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 발표를 통해 “(북한에 대한)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분명히 알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8일 중국이 제안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협의를 거절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향후 대북정책을 강경 모드로 이끌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면서 “협박에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또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무고한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민간인을 향해 군사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포탄이 떨어진 불과 십여미터 옆은 학생들이 수업을 하던 곳이었다.”면서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이번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애국심과 의연함을 보여 줬다.”면서 “우리 국민의 용기와 저력을 믿으며, 천안함 폭침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처럼 국민의 단합된 모습 앞에서는 북한의 어떤 분열 책동도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확실히 하겠다.”면서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국방개혁은 계획대로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0-11-30 1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