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코드 눈길…‘인민복’ vs 붉은색 넥타이

드레스코드 눈길…‘인민복’ vs 붉은색 넥타이

입력 2018-06-12 10:16
업데이트 2018-06-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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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인민복의 ‘정치학’…트럼프 ‘파워 타이’ 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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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라스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8.6.12. 로이터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라스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8.6.12.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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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김정은-트럼프 드레스코드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 김정은-트럼프 드레스코드
연합뉴스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에 나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드레스코드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2일 회담장인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으로 대면한 김정은 위원장은 통이 넓은 바지에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있었다.

김 위원장의 인민복 패션은 하얀색 와이셔츠를 받쳐 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장 패션과 대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즐겨 매는 강렬한 색상의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다.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는 패션으로 일각에서는 이 붉은색 넥타이를 ‘파워 타이’라고 부른다.

반면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인민복은 사회주의국가 지도자의 ‘상징’이다. 과거 중국의 지도자들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인민복을 자주 입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과 5월 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도 인민복을 입었으며, 4월 27일과 5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도 인민복을 입고 등장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입고 나온 인민복은 남북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 때 입었던 옷과는 달리 줄무늬가 없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지향하는 김 위원장이 미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첫 만남에서는 정장을 입고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그런 예상을 깨고 이번에도 역시 인민복을 입고 미국과의 담판에 나섰다.

김 위원장이 국제무대에서도 인민복을 고집하는 것과 관련해 단순히 편안한 복장을 선호한다기보다는 북한 체제의 정체성을 고수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의 인민복은 정권 유지, 체제 수호의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이라며 “한편으로는 모든 대외정책을 결정하면서 주민들의 생각과 함께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의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인민복은 북한 주민들에게 매우 친숙한 패션으로, 김 위원장은 북한 내에서 공개활동에 나설 때도 대부분 인민복을 입은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이 넥타이를 매고 양복을 입은 경우는 지난해와 올해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할 때를 비롯해 손에 꼽을 정도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김 위원장은 짧게 깎은 머리에 어두운 갈색 계열의 뿔테 안경을 쓰고, 검은색 구두를 신고 있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용차량에서 내려 카펠라 호텔로 들어설 때 왼손에는 검은색 서류철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안경은 벗어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흰색 셔츠를 받쳐 입은 검은색 양복 차림이었다. 그녀는 오빠와 같은 검은색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췄다.

김정은 수행자 중에는 양복을 입은 다른 수행자들과는 대조적으로 군복을 입은 노광철 인민무력상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대장 계급장을 달고 군모를 쓴 노광철은 안경을 낀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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