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다롄서 라진항 논의할 듯

北김정일, 다롄서 라진항 논의할 듯

입력 2010-05-03 00:00
업데이트 2010-05-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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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서 창리그룹 방문 예상

중국 베이징(北京)의 유력 외교소식통은 3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일 새벽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다롄(大連)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17량의 여객열차가 북한에서 들어오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일단 다롄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단둥에서 다롄간에 기차로 4시간 가량 걸리는 점으로 미뤄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중 다롄에 도착해 관련 시설을 둘러본 뒤 관계자들을 접견하고 다음 행선지로 향하거나 다롄에서 1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현재 김 위원장의 다롄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다롄이 항구도시로서 조선소 등이 많다는 점에서 북한이 개발중인 라진항 건설 계획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다롄에는 2008년 북한의 라진항 1호 부두 독점사권을 확보,중국의 ‘동해 출항권’을 따낸 창리그룹의 본사가 있는 곳이어서 김 위원장이 창리그룹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점쳐진다.

 창리그룹은 이미 지난해 3천만 위안(5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50만t의 하역 능력을 갖춘 라진항 1호 부두 1기 정박지 보수공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2기와 3기 정박지 공사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효춘 코트라 다롄무역관장 “다롄은 동북3성에서는 산업화가 잘돼 있고 대외무역이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또 경제특구로 지정돼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다.교역액으로 보면 철광석 등 원료가 많고 공예품 등이 많아서 북중 교역 60%가 랴오닝성을 통해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에 1급 경비체제가 가동돼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이날 오전 5시 20분께(현지 시각) 북한의 여객열차가 북.중 접경 단둥을 통과했다.

 이 열차는 17량짜리 여객 열차였으며 단둥 역에 잠시 정차한 뒤 북한과 중국간 철도 궤도가 다른 탓에 20∼30분간 정차해 열차 바퀴 폭을 조정하는 한편 김 위원장의 의전과 경호를 책임질 중국 측 인사 탑승용으로 꼬리 부분에 기관차 1∼2량을 이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날 경호는 공산당 경위국이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당 경위국은 남한의 청와대 경호팀 수준의 ‘파워’를 가져 당과 정부,군의 일선 기관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할 수 있는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상 김 위원장이 방중하면 단둥역에서 중국 측의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국무원 산하 철도부 부장,랴오닝(遙寧)성 서기 등이 마중나와 간단한 환영식을 벌이는 게 관례라는 점에서 이번에도 환영절차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천정가오(陳政高) 랴오닝(遼寧) 성장과 부성장급을 포함한 성 지도부 5~6명이 2일 오후 3시께 단둥에 도착,지도부 전용 호텔인 단둥빈관을 거쳐 단둥 역사에 오후 5시께 진입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김 위원장은 다롄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에 후 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원자바오(溫家寶) 총리,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의 중국 수뇌부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한 해군 초계함 침몰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나오는 등 안보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실세인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김 부장의 남편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은 수행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되는 점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삼남 김정은이 수행했는지 여부지만 현재로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정은이 수행했다면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통해 양국 간에 후계구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천안함 침몰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겨냥해 의혹의 눈길이 쏟아지면서 안보 우려 해소 차원에서 북.중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국과 미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향후 북핵 6자회담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으나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인해 김 위원장이 6자회담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00년 5월,2001년 1월,2004년 4월,2006년 1월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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