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냐 안보냐 해석 엇갈려

후계냐 안보냐 해석 엇갈려

입력 2010-08-26 00:00
업데이트 2010-08-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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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6일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자 대북 전문가들은 ‘후계 논의’,‘안보적 지원 요청’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또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시점과 겹친 것과 관련,북한 측이 필요한 선전 효과를 이미 충분히 얻었고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난다고 해도 당장 북미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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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전용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월 방중 때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중국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을 떠나며 열차에 올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전용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월 방중 때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중국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을 떠나며 열차에 올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우선 9월 초순 예정된 당 대표자회 전에 아들 김정은을 보여주기 위해 데려간 것 같다.두번째로,북한이 최근의 수해를 포함해 경제상황이 매우 안 좋은데 특단의 중국 지원을 이끌어내야 할 필요성 때문일 수도 있다.중국에서 조금씩 지원을 해주니까 김 위원장이 직접 방문한 것이다.

 세번째로는,한·미·일 동맹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중국과 북한에 대한 압박이 위험 수위에 이를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정치적 지지와 군사적 지원 등을 확보하기 위해 갔다고 볼 수도 있다.개인적으로는 세 번째에 무게 중심을 두고 보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서 북한은 ‘와서 (억류 미국인을) 데려갔다’는 선전 효과 외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왔다간 뒤 북미 관계가 현실적으로 더 안좋아졌고,클린턴 전 대통령과 카터 전 대통령 간의 영향력 차이도 있다.북한이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나 북미 관계 개선을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후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중한 것으로 본다.중국은 후계 문제와 북핵 문제를 연계해 보고 있는 반면 북한은 두 문제를 분리해 보고 있는데 당대표자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선 것 같다.중국과 의견 차이를 해소하지 않고는 당 대표자회를 열 수는 없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중국 설득을) 그만큼 시급한 문제로 여긴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에게는 김 위원장이 직·간접적으로 양해를 구했을 것이다.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한이 기대하던) 일종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라고 봤을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의 최근 수해가 내부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다.당 대표자회를 9월 초순에 열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수해로 민심이 불안정해서는 당 대표자회의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 어렵다.식량 등 수해 지원으로 현재 상황을 시급히 안정시킬 필요가 있고 중국은 북한이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

 시점이 미묘한데,김 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난다 해도 현재 북미 관계의 개선을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해 억류된 곰즈씨를 데리고 가는 것만으로도 미국과의 화해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고 다른 특별한 성과는 기대하지 않은 것 같다.사전에 치밀하게 방중 일정을 계획했다기보다 북한이 아쉬운 상황인 만큼 중국 지도부의 일정에 맞춰 타이밍을 잡은 것 같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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