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징후 있었나

최근 징후 있었나

입력 2010-08-26 00:00
업데이트 2010-08-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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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극비리에 매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사전에 소문 비슷한 언론 보도조차 단 한건 나오지 않았다.

 최근 북한매체들이 전한 김 위원장의 크고 작은 동정을 되짚어 봐도 방중을 준비하고 있다고 추론할 만한 실마리는 전혀 포착되지 않는다.

 과거 김 위원장의 방중 전 움직임을 사후 분석해 보면 주로 외교라인의 고위급 관리들을 대동하고 북한의 북부 지역을 시찰한 것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금주 들어 북한 매체가 전한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은 ‘평양시 선교 구역의 곡산농장 현지지도’와 ‘군 예술단체의 ’선군승리 천만리‘ 공연 관람’ 단 2건인데 이 또한 과거 행적과는 다른 패턴이다.

 조선중앙통신이 26일 0시33분 전한 곡산농장 현지지도에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김기남 당 중앙위 비서,당 중앙위 부장들인 김경희.홍석형.태종수 등이 수행했고,지난 23일 새벽 보도된 ‘선군승리 천만리’ 대공연 관람에는 군과 당 인사들만 따라갔다.

 통상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나돌면 중국 측도 경호와 안전 점검을 대폭 강화하기 마련이어서,북중 국경의 길목에 위치한 단둥 지역에서 중국 공안들의 활동이 갑자기 활발해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동향도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지난 5월의 방중 전만 해도 단둥시 공안국은 1급 경비체제를 가동,주변 경비를 대폭 강화했고 그 여파로 압록강변의 일부 호텔은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신의주와 단둥 모두 요즘 수해로 혼란스러워 김 위원장이 몰래 중국으로 넘어가기는 오히려 더 쉬웠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렇다 할 북중 간 접촉이 없었다는 사실도 이번 방중의 ‘깜짝 효과’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방중 전에는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사전답사차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는 등 여러 경로의 접촉 징후가 잡혔지만 최근에는 그 비슷한 동향조차 전혀 알려진 것이 없다.

 양국간 일상적인 사회.문화교류가 이어지긴 했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어렴풋이나마 감지할 만한 고위급 접촉이 없었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지난 16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것은 지금 와서 되돌아볼 때 표면에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목적을 감추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가 하면 16년만에 이뤄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도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의 극비 방중을 도와준 꼴이 됐다.

 대외적으로는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곰즈씨를 데려오기 위해 평양에 간 것으로 돼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뭔가 중요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보면 김 위원장은 처음부터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날 생각이 없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북한의 형식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신 만나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찬을 함께 하는 정도가 북한이 카터 전 대통령을 위한 준비해놓은 ‘의전 시나리오’였던 셈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카터 면담과 만찬,26일 새벽 김정일 위원장의 평양내 공장 현지지도 동정을 전한 중앙통신 보도 등이 모두 방중 은폐를 목적으로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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