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계관, 방중서 뭘 논의할까

北 김계관, 방중서 뭘 논의할까

입력 2010-10-13 00:00
업데이트 2010-10-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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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2일 돌연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그가 누굴 만나 뭘 논의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그가 이전과는 다른 ‘선임’ 부상이라는데 과거와는 다른 무게감이 실린다.북한 외무성 내에서 김 부상의 실질적인 위상이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바로 직전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사실상 북한 외교의 실무사령탑으로 존재해왔기 때문이다.강 전 부상은 두 단계 승진해 부총리로 재직중이다.

 또 이번에 김 부상의 승진으로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유력인물로는 김 부상과 함께 부상으로 승진한 리용호 전 외무성 참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부상은 방중 첫날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를 만난 게 확인됐다.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김 부상과의 회동후 기자들과 조우한 자리에서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런 발언으로 비춰볼 때 김계관-우다웨이 회동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중 간에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상은 지난 2월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에 이어 곧바로 방중해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의 물꼬를 트려는 시도를 했었다.이어 북중회담후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6자회담 당사국 방문과 김 부상의 방미 제의로 회담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그러나 다음 달인 3월에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면서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사실 김 부상의 이번 방중도 프로세스로 볼 때 2월의 방중 때와 유사하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이 채택된후 북중 양국 모두 6자회담 재개 주장을 적극적으로 펴는 가운데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8월 16∼18일 방북해 북한의 의견을 듣고서 한.미.일 3국 순방을 통해 ‘반응’을 청취한 상태에서 김 부상의 방중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점은 한미 양측이 제시하는 해법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 지에 모아진다.

 중국은 그동안 6자회담 재개의 중재안으로 제시한 ‘북.미접촉→6자 예비회담→6자 본회담’의 3단계안을 제시해왔으나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한.미.일 순방과정에서 해당국으로부터 모두 그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측은 남북 접촉의 선행과 3자 또는 4자회담 등 다양한 형태의 다자접촉 과정을 거치며 6자회담을 개최하는 수순을 밟자고 역제의한 것으로 전해져 이와 관련해 북중 양국이 어떻게 입장 조율을 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부상은 아울러 방중기간에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으로 이어지는 6자회담 사령탑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또 중국 공산당에서 6자회담을 포함한 북한문제를 총괄하는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김 부상과 왕광야(王光亞) 상무부부장 간의 회동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부상이 제1 부상으로 승진한 탓에 북-중 ‘선임 부상’ 회담이 반드시 이뤄져 그 자리를 통해 밀도있는 양자관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개최와 노동당 창당 65주년을 기회로 양국이 전방위적인 교류 확대를 하고 있는 가운데 김 부상의 방중이 이뤄진 점으로 미뤄 북중 양국 관계에 대한 포괄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북중 양국이 서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북과 김정은을 포함한 북한 새 지도부의 방중을 요청한 탓에 김계관-왕광야 회담에서 이와 관련한 후속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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