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정탐·어선 단속용 추정
북한이 연평도에서 10여㎞ 떨어진 무인도에 관측소로 추정되는 시설을 짓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군 관계자는 3일 “북한군이 연평도 북동쪽 12~13㎞ 떨어진 무인도 ‘아리도’에서 시설물 공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지난달 초부터 이를 인지했고 시설은 철탑 구조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이 섬에 포병 진지를 구축하기보다는 우리 군을 정탐하는 관측 시설이나 중국의 꽃게잡이 어선을 단속할 시설을 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진지를 구축한다면 터파기 공사를 해야 하는데 아리도에서는 구조물이 올라가고 있는 점을 볼 때 화력을 배치하기 위한 시설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라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근처에 있는 만큼 해당 해역을 감시하기 위한 관측소 같은 시설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군은 연평도에서 서북쪽으로 4.5㎞ 떨어진 무인도 ‘갈도’에 진지를 짓고 지난 7월 122㎜ 방사포(다연장로켓) 4문을 배치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어선들의 조업을 단속하던 북한 어선 단속정이 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 경비정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5-11-04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