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실종 여고생 감쪽같은 ‘이중 생활’

경주 실종 여고생 감쪽같은 ‘이중 생활’

입력 2010-02-04 00:00
업데이트 2010-02-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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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지난달 5일 학교를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지난 2일 소재가 확인된 김은비(17.고교 2년)양이 그동안 감쪽같은 이중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양은 만17세가 아닌 실제로는 20대 나이로 2006년 이미 가출신고가 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소재가 파악된 김양의 조서를 받은 결과 당초 김양이 1992년생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1989년생이었다.

 또 김양은 2006년 경주의 한 복지시설을 찾은 이후 이미 실종신고가 돼 있었으며 연락이 끊긴지 이틀 뒤인 지난달 7일 실종신고가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경찰서 관계자는 “김은비양은 현재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아 치료를 요하는 상태다”면서 “김양은 실제로 89년생이고 성은 알려진 ‘김’이 아니라 ‘이’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또 “부모는 경기도 집에 함께 살고 있으며 김양은 실종 다음날 집으로 찾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은 4년전인 2006년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어머니가 써준 편지라며 편지 1통을 들고 경주지역 한 복지시설을 찾았으며 호적도 없는 상태로 편지에는 1992년생이고 이름이 은비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김양은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면서 2006년 9월 기아발견으로 호적을 취득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해 고등학교에 입학,기숙사 생활을 해왔다.

 김양은 지난달 5일 오후 3시께 보충수업을 마치고 장학금 관계로 경주지역 한 복지시설에 서류를 전달하기 위해 학교를 나선 뒤 담임교사에게 전화한 이후 연락이 끊겼으며 지난 2일 경기도 어머니 집에 있는 것이 확인됐다.

 김양은 실종 다음날인 6일 오전 5시43분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 휴대전화를 켠 사실이 확인됐으나 이후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였다.

 이후 경찰은 전단지를 배포하고 경기 경찰과 공조하는 등 수사를 확대했으며 지난 2일 김양의 외삼촌이 실종관련 뉴스를 보고 확인한 결과 어머니 집에 있어 경찰에 전화했고 경찰이 소재를 확인했다.

 한편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주 경찰은 “이미 범죄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사가 종결된 상태여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여고 게시판에는 “드라마같은 일 때문에 네티즌도 속고 경찰도 속고 보육원도 속고 학교도 속고..” 등의 어이없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으며 해당 복지시설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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