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이후] “왜 자꾸 이런 일이…” 울먹인 연평해전 유가족

[천안함 침몰 이후] “왜 자꾸 이런 일이…” 울먹인 연평해전 유가족

입력 2010-04-02 00:00
업데이트 2010-04-0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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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故한준위 조문행렬

“왜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들도 너무 어린 나이에 갔는데….”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는 1일에도 추모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아침 일찍 2002년 제2연평해전으로 전사한 박동혁 병장, 황도현 중사, 윤영하 소령의 어머니가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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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끓는 입관식  1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러진 고 한주호 준위 입관식에서 유가족들이 관을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애끓는 입관식
1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러진 고 한주호 준위 입관식에서 유가족들이 관을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박 병장의 어머니인 이경진씨는 “한 준위님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강원도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다.”면서 “남을 도우려다가 이렇게 되다니….”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윤 소령의 어머니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잠도 잘 못 잤다.”면서 “우리 아들도 너무 어린 나이에 갔는데 왜 또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이들은 유가족의 심정을 헤아린 듯 안정을 취하고 있는 고인의 부인을 따로 만나 보지 않은 채 조용히 빈소를 떠났다.

고인의 입관식은 오전 10시 30분쯤 시작돼 1시간가량 진행됐다. 유족 10여명이 한 준위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했다. 유족들은 입관식이 진행되는 동안 복받치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분향소에는 고인의 곁을 떠나지 못한 조문객 20여명이 밤을 세우면서 고인과의 추억을 기렸다. 오전 10시부터는 각 부대의 단체 조문행렬이 다시 시작됐다. 이날까지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모두 2900여명으로 이중 일반시민 조문객도 200명이 넘었다.

전날에 이어 군 고위 관계자와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빈소를 찾았고, 역대 해군참모총장 20여명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양 국가보훈처장, 창조한국당 지도부, 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 장성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조문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2010-04-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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