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찾아온 쾌청한 날씨…수색준비 활기

모처럼 찾아온 쾌청한 날씨…수색준비 활기

입력 2010-04-02 00:00
업데이트 2010-04-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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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침몰 8일째인 2일 오전 백령도는 사흘만에 잦아든 바람과 비교적 쾌청한 날씨로 실종자 수색 준비가 재개되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이날 오전 9시 실종자 수색본부가 있는 장촌포구 해병대 유류고 앞.

 녹색 위장무늬 군복과 야전모를 쓴 해병대 장병 50여명은 거친 바람이 불던 지난 이틀간 해변 깊숙이 뒀던 검은색 고무보트 10여척을 물가로 꺼내 장비를 손질하고 있었다.

 분대 단위로 모여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구호를 외치며 절도 있는 동작으로 몸을 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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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해군 천안함의 인양작업에는 대형 해상크레인과 바지선은 물론, 작업을 진행하면서 맞닥뜨릴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 쇠줄, 리프트백, 추가 감압챔버에 이르는 각종 장비가 총출동한다. 연합뉴스
침몰한 해군 천안함의 인양작업에는 대형 해상크레인과 바지선은 물론, 작업을 진행하면서 맞닥뜨릴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 쇠줄, 리프트백, 추가 감압챔버에 이르는 각종 장비가 총출동한다.
연합뉴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해안가 곳곳을 바삐 오가며 현장을 통솔하던 군 관계자는 “날씨가 좋아 수색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출동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틀만에 해가 모습을 드러냈고 가시거리가 13㎞를 기록하면서 짙은 해무에 모습을 감췄던 독도함과 방제정 등 군경의 함정 4척도 비교적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백령도 앞바다에는 초속 5.8m의 바람이 불고 파도는 1m로 이는 등 전날보다 기상 상황이 크게 나아져 수색작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조 시간인 오후 2∼4시로 예정된 수중 탐색작업에 투입되는 중앙119구조대원 13명은 진촌에 마련한 숙소에서 장비를 손질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날씨에 발이 묶였던 어민들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용기포항에서만 7척의 어선이 바다로 나갔고 다른 포구에서도 조업을 나가기 위해 각종 장비와 배를 손질하는 어민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섬 서남쪽에 위치한 중화동 포구에는 조업 통제를 알리는 붉은 깃발 대신 출어할 수 있음을 알리는 노란 깃발이 걸렸다.

 지난 이틀간 인기척도 보이지 않았던 해안가에서는 어민 4명이 흩어져 앉아 까나리 잡이 그물을 펼쳐놓고 손질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날카로운 칼로 헤어진 그물을 잘라내던 이 마을 청년회장 김명식(45)씨는 “날씨가 좋긴 하지만 사리때라 속물살이 세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구조대가 조심히 수색 작업을 해 더 이상 인명피해가 없었으면 한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민 김경진(35)씨도 “주말까지 사리라서 구조대가 물속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빨리 실종자를 찾고 배를 꺼내면 가족들도 좋고 우리도 까나리 어장에 그물을 놓을 수 있어서 좋지만 더 이상 구조대가 목숨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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