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월드컵 중계권 협상 타결 실패

방송 3사, 월드컵 중계권 협상 타결 실패

입력 2010-05-03 00:00
업데이트 2010-05-03 16: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SBS “한국전과 북한전 고수”…KBS·MBC “단독중계 선언 전까진 끝까지 협상”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해온 2010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이로써 국내 시청자들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남아공 월드컵도 SBS를 통해서만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3일 방송 3사에 따르면 3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월드컵 중계권 협상 결과를 보고하라고 한 이날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금까지의 협상 결과를 방통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KBS와 MBC는 월드컵 중계권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며,월드컵 전까지는 계속해서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큰 쟁점은 한국전과 북한전의 공동중계다.SBS는 판매가격은 양보할 수 있지만,이 두 경기에 대해서는 공동중계를 할 수 없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웠다.

 KBS와 MBC는 이번 협상 결렬로 현지에 중계인력을 파견할 수는 없게 됐지만,대안이 될 수 있는 오프튜브(OFF-TUBE) 중계에 대해서는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오프튜브 중계는 현장 중계석이 아닌 방송사 스튜디오에서 경기 그림을 보면서 중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SBS는 오프튜브 중계에서도 한국전과 북한전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앞으로 협상을 계속해도 3사의 이견이 좁혀지긴 힘들 전망이다.

 KBS 박영문 스포츠국장은 “3일 오전에도 SBS에 공문을 보내고 전화통화를 했지만 SBS가 한국전과 북한전은 공동중계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그러나 KBS는 SBS가 단독중계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시청자의 보편적 시청권을 충족시키기 위해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 최기화 홍보국장은 “방통위가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오늘까지는 협상 타결을 하지는 못했지만,SBS와의 협상은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오늘 방통위에 보고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방통위에는 지금까지의 상황만 보고하면 되는 것”이라며 “계속 수정안을 내며 SBS와 얘기를 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BS 성회용 정책팀장은 “한국전과 북한전을 양보할 수 없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KBS와 MBC가 한국전과 북한전을 포기하겠다고 하면 나머지 경기에 대해서는 협상을 다각도로 진행할 수 있다.그렇지 않고는 오프튜브 중계 협상도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성 팀장은 “우리가 단순히 한국전과 북한전의 단독 중계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며 “어차피 현재 남아공 현지중계는 SBS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KBS와 MBC는 이미 제대로 된 중계를 준비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경기인 한국전과 북한전은 SBS가 해야 최고 수준의 중계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