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일부 학교, 일제고사 ‘큰 혼란’

전북 일부 학교, 일제고사 ‘큰 혼란’

입력 2010-07-13 00:00
업데이트 2010-07-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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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참여를 독려한 교육과학기술부의 공문을 일선학교에 보내지 않고 버텼던 전북도교육청이 12일 오후 늦게 이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낸 뒤 곧바로 진보성향인 김승환 교육감 명의의 “일제고사 미응시 학생에 대해서는 대체 프로그램을 실시하라”는 공문을 다시 보내 일선 학교가 대혼란을 겪었다.

 도교육청은 12일 오후 3시30분께 “일제고사 평가를 회피할 목적으로 대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위법이며,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에 대해서는 ‘무단결석’ 처리하라”는 내용의 ‘학업성취도 평가 미참여 학생에 대한 관리 안내’와 ‘2010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성실이행 촉구’ (교과부) 공문을 1차로 일선 학교에 보냈다.

 이어 1시간여 뒤인 오후 5시께는 “일제고사 미응시 학생에 대해서는 대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에 대해서는 ‘출석’으로 인정하라”는 김 교육감 명의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다시 보냈다.

 그러자 일선 학교에서는 어느 쪽의 지시를 따라야 할지 전날에 이어 일제고사가 실시되는 13일에도 몹시 혼란스러웠다.

 실제로 전주시내 한 중학교의 경우 전날까지 50여명이 일제고사 대신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이 학교의 교사와 교장의 설득으로 이날 7명만이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또 다른 전주시내 한 중학교에서도 대체 프로그램 참여 학생이 전날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10명만 동참했다.

 또 이들 학교 교사와 교장도 미응시 학생이 대체 프로그램을 받는 별도의 교실 공개를 꺼렸으며,일부 학교에서는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몹시 몸을 사리기도 했다.

 이들 중학교의 한 교장은 “도교육청은 학생에게 일제고사 선택권을 주라고 지시하고,교과부는 일제고사 대신 대체학습을 승인한 교사와 교장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하겠다고 해 정말 혼란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교육감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취임과 동시에 “일제고사 선택권을 학생에게 줘야 한다”고 전제하고 “일제고사 실시 여부는 교육감이 결정해야 할 권한이지,교과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월권이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일제고사 실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지난 5일 시·군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일제고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위해 대체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제히 보내 교과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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