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가짜 오이 먹었다니…뻥 뚫린 친환경급식

우리 아이가 가짜 오이 먹었다니…뻥 뚫린 친환경급식

입력 2010-07-13 00:00
업데이트 2010-07-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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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 급식으로 납품된 오이가 가짜 친환경 농산물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체계적인 급식재료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6.2 지방선거 이후 일부 지자체에서 친환경 급식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가짜 친환경 농산물이 버젓이 학교급식으로 제공돼 온 것으로 밝혀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대전둔산경찰서에 따르면 대전지역 한 농산물 유통업체 대표 서모(48)씨가 지난 5월초부터 한달동안 한 초등학교에 친환경 인증을 받지 않은 청오이 5박스(50㎏)를 친환경 농산물로 속여 납품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씨는 이 학교 영양사가 급식으로 들어오는 야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청오이의 원산지가 의심된다며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아이들의 급식에 사용되는 재료는 무엇보다 관리감독이 철저해야 함에도 이 같은 업체를 사전에 선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현재는 학교마다 영양사가 축산물의 경우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는지,농산물은 유기농.친환경 인증서가 있는지 등을 일일이 확인하고 재료를 감수하다 보니 체계적인 관리가 요원한 실정이다.

 실제 대전주부교실이 지난해 11월 지역 초.중.고교 100곳의 영양사들을 대상으로 급식검수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급식재료 구매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식재료 유통업계의 신뢰성’(52명)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농축수산물의 안전성’(18명)과 ‘업무과다’(9명) 등을 들었다.

 게다가 서씨가 학교 측에서 요구한 친환경 오이의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일반 농산물을 학교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교단위로 이뤄지는 급식재료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친환경 급식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친환경.유기농 인증 농가의 유통망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전주부교실 관계자는 “학교 급식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학교단위별로 이뤄지는 구매절차를 개선할 수 있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원센터가 설치되면 학교단위로 맡겨져 있는 식재료 검수,식단관리 등이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고 우수한 품질의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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