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앞바다 접근…내일 새벽 여수에 상륙

빠른 속도로 한반도에 접근하는 제4호 태풍 ‘뎬무(DIANMU)’가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 형성된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10일 전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뎬무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서귀포 서쪽 80㎞ 부근 해상까지 다가왔으며 시속 20㎞ 내외의 속도로 이동해 11일 오전 6시께 여수 서쪽 110㎞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제주도와 남해서부 전 해상,제주도 전 해상에 태풍경보를 발효했으며 전라남도 서해남부 전 해상,남해동부 전 해상에는 태풍주의보를 내렸다.

　서울을 비롯해 인천광역시와 경기도,충청도,전라북도,경상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부산과 전남 고흥군,보성군,여수시,광양시,경상남도의 창원시,김해시,통영시 등지에는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에서는 일부 지역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린 탓에 2001년 이후 9년 만에 처음 수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은평구에는 이날 오후 4시께부터 3시간 동안 108㎜에 달하는 집중 호우가 쏟아져 은평구 진관동 삼천사 계곡에서 야영하던 이모(49)씨와 표모(57·여)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이씨는 숨진 채 발견됐고 표씨는 실종됐다.

　또 마포구 성산동 불광천 인근 지하차도가 갑자기 물에 잠기면서 택시운전사 임모(48)씨가 목숨을 잃었다.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든 전남지역은 남해안 주요 도서를 연결하는 55개 항로의 선박 운항이 전면 중단됐으며 완도항 1천700여척,여수 국동항 5천여척 등 주요 항포구로 태풍을 피하려는 선박들이 몰려들었다.

　순간 최대 풍속 17~18㎜의 강풍이 분 제주도를 오가는 항공기도 무더기로 결항했다.이날 제주를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항공기 54편이 결항해 관광객 6천여명의 발이 묶였다.

　이날 오후 10시까지 전국 주요 지역 강수량은 서울 24.5㎜,문산 55.5㎜,동두천 44㎜,추풍령 93㎜,상주 67㎜,서산 72㎜,광주 38㎜,여수 55.5㎜,진도 65.5㎜,제주 54.5㎜ 등이다.

　기상청은 11일 자정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도,강원영동,울릉도·독도 등에 30∼100㎜,중부지방과 북한지역에 20~7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량의 지역적인 편차가 매우 크고 국지성이 강해 특정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 있다”며 “피서객과 야영객은 안전에 유의하고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