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첫 할리우드 진출작 ‘워리어스 웨이’ 제작보고회
“‘워리어스 웨이’를 할리우드 진출작이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론 해 왔던, 그리고 앞으로 해 나가야 하는 작품 가운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일 뿐이에요. 무엇인가를 이뤘다는 생각은 없습니다.”![9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워리어스 웨이’ 제작보고회에서 주연을 맡은 장동건(오른쪽)과 할리우드 제작자 배리 오스본(왼쪽)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0/10/SSI_20101010200231.jpg)
연합뉴스
![9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워리어스 웨이’ 제작보고회에서 주연을 맡은 장동건(오른쪽)과 할리우드 제작자 배리 오스본(왼쪽)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0/10/SSI_20101010200231.jpg)
9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워리어스 웨이’ 제작보고회에서 주연을 맡은 장동건(오른쪽)과 할리우드 제작자 배리 오스본(왼쪽)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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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가 캐스팅된다고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는 장동건은 “명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배우는 게 많았다.”면서 “외국 배우와의 작업이 처음은 아니라 다행이었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로스트메모리즈’(2002), ‘무극’(2006)에서 해외 스태프와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 장동건은 “영화 현장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곳이라 전혀 피부색을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중국, 일본 시스템 등 문화가 달랐던 환경에서 촬영했던 경험이 힘이 됐다.”고 돌이켰다.
이번 작품에서 가슴은 뜨겁지만 겉으론 냉정한 전사 역할을 소화한 장동건은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놓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무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을 때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아이 이야기를 할 때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이름을 놓고 3개의 후보 가운데 고민하고 있다는 그는 “산모와 아이는 건강하다. 아이는 딱 반반씩 닮았다. 아직 신생아인데도 이목구비가 뚜렷해 병원에서도 근래에 보기 드문 미남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하지만 “욕심 같아선 아이를 (공개적으로) 자랑하고 싶은데 아이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점이 걱정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이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를 받은 느낌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좋다라기보다는 이상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기쁘고 경이롭기도 했다. 그간 살아오며 느낀 모든 경험, 영화 개봉에 대한 부담감 같은 건 정말 아무 일도 아닌 듯 싶었다. 열심히 아빠 공부를 하고 있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주변 시선에) 많은 부담을 느끼겠지만 그것도 그 아이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잘 돕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장동건은 “둘째를 낳는 것”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더니 “배우로 살아가면서 그동안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 살아오진 않았다. 그저 주어진 일 열심히 하고, 가장의 임무를 충실히 하며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게 목표라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10-11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