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 탈주’ CCTV 비공개 경찰에 비난 여론

’유치장 탈주’ CCTV 비공개 경찰에 비난 여론

입력 2012-09-19 00:00
수정 2012-09-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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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연대 “인권문제로 공개 못할 이유 없어”

경찰이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의 탈주 상황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해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데다 다른 유치인들의 인권 보호를 이유로 CCTV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당시 유치장에는 다른 유치인들도 수용돼 있었으며 각 방 내외부에 모두 12대의 CCTV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가 지난 17일 새벽 가로 45㎝, 세로 15㎝의 배식구에 머리를 들이밀어 몸을 수차례 뒤틀어 빠져나온 것으로 CCTV에 찍혀 있다고 말로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성인 남자가 빠져나올 수 있는 건지 납득이 되지 않아 CCTV 공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의 인권문제 거론과 관련,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그것은 거짓말”이라며 “다른 유치인들을 식별할 수 없도록 보여줄 방법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굴착기 난동사건에서 경찰은 여러 각도에서 CCTV를 공개했다”며 “경찰이 자신들의 피해나 애환과 관련해서는 CCTV를 공개하고 중요 사건과 관련해서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CCTV에 나타난 근무자들의 복무기강 해이 실태가 경찰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심해 경찰이 영상 공개를 꺼린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인택 대구지방경찰청장은 “경찰서가 생긴 이래 유치장에서 이런 (방식으로 탈출한) 일이 없었다”며 “당시 근무태만이었던 직원들을 대기발령하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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