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이라도 더’…한강수계 다목적댐 방류량 40% 줄였다

‘한 방울이라도 더’…한강수계 다목적댐 방류량 40% 줄였다

입력 2015-11-04 08:35
업데이트 2015-11-04 08:3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충주·소양강댐 4일부터 하루 400만t→250만t…”여름까지 버틴다”

한강 수계 다목적댐이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용수 비축을 위해 4일부터 방류량을 크게 줄였다.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면서 내년 봄 찾아올 것으로 우려되는 ‘농업용수 대란’을 막기 위한 비상조치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충주댐과 소양강댐은 이날부터 초당 방류량을 종전 50t에서 30t으로 각각 40% 감축했다.

하루 방류량으로 환산하면 400만t에서 250만t으로 줄인 것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내년 홍수기까지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뭄 장기화 대비 차원에서 방류량을 줄였다”며 “겨울철로 접어들어 농업용수가 필요 없어지고 생활용수 수요도 감소하는 점을 반영해 방류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모의실험을 통해 예상 유입량, 방류량, 저수량을 정밀하게 분석해 감축량을 산정했다.

방류량 감축으로 수위가 떨어지는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게 됐다.

하천유지 용수는 진작부터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에 충주댐과 소양강댐은 내년 3월까지는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만 공급한다.

농번기가 시작되는 내년 4월에는 농업용수 공급을 재개해야 하지만 겨울철 용수 비축을 통해 내년 6월까지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게 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실수요를 예측해 방류량을 감축했다”며 “지금까지 확보된 용수를 잘 관리하면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내년 봄과 홍수기까지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설령 정상 운영이 가능한 최저수위 밑으로 내려가는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수중에 설치된 비상 용수관을 통해 당분간은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현재 충주댐과 소양강댐 수위는 각각 125.1m와 167.6m로, 110m와 150m인 최저수위에 각각 15m 이상 남겨두고 있다.

저수율은 충주댐 40.1%, 소양강댐이 41.9%를 기록 중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한강 수계에는 댐이 많아 다른 유역에 비해 상황이 그나마 훨씬 나은 편”이라며 “이번 방류량 감축이 내년 홍수기까지 버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