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수사관 “첫수사 증인 16명중 15명 패터슨 지목”

美수사관 “첫수사 증인 16명중 15명 패터슨 지목”

입력 2015-11-20 08:42
업데이트 2015-11-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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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만 에드워드 범인으로 주장”…조중필씨 옛 여친도 비공개 신문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기소된 아더 존 패터슨(36)의 재판에 사건을 초동수사한 미군 범죄수사대(CID) 수사관이 나와 패터슨을 당시 살인범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는 19일 패터슨의 공판에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의 여자친구였던 A씨와 한국 경찰에 앞서 수사한 CID 수사책임자 B씨를 불러 총 11시간30여분 신문했다.

B씨는 “사건 직후 증인들을 조사한 결과 패터슨이 찔렀다는 증인이 15명이었고, (함께 있던) 에드워드 리가 범인이라는 사람은 패터슨 단 한 명이었다”며 “모든 증거를 고려했을 때 패터슨이 찔렀다는 게 논리적인 결론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패터슨이 처음엔 범행과 무관하다고 부인하다가 CID의 추궁 끝에 ‘리가 조씨를 찌르고 나는 조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쳤다’고 번복했다고 말했다.

또 범행 직전 칼을 갖고 있었는지, 범행 당시 입은 피 묻은 바지가 어디 있는지 등에 대해 증인들과 엇갈린 말을 하는 등 신빙성이 떨어졌다고 했다.

B씨는 “한 증인은 범행 다음날 패터슨에게서 ‘한국 사람이 쳐다봐서 에드워드 리와 함께 그를 따라 화장실로 가 칼로 찔렀다’고 들었다고 진술했으며 패터슨이 스스로 범행을 시인하는 걸 직접 들었다는 증인도 2명이 있다”고 전했다.

법의학 전문가인 B씨는 패터슨이 사건 당시 자신의 주장대로 세면대 옆에 그저 서 있었다면 세면대와 소변기 사이 벽에 혈흔이 생기지 않았을 거라 단언했다.

패터슨은 B씨에게 “앞서 다른 전문가는 그 혈흔이 내가 화장실을 떠나고 조씨가 남긴 것일 수 있다고 했다”고 따졌다.

조씨의 당시 여자친구 A씨의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A씨는 신변 노출 우려와 함께 패터슨을 실제로 보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재판부에 말했다. 재판부는 A씨가 대부분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 답했다고 전했다.

1997년 4월3일 오후 9시50분 당시 17세였던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는 조씨가 살해된 이태원 햄버거집 화장실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다. 살인범으로 단독 기소됐던 리는 1998년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이후 패터슨이 다시 진범으로 기소됐다.

다음 재판은 26일 오전 10시 열린다. 재판부는 내달 3일 사건 화장실을 재현한 세트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내년 1월15일 마지막 재판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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