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쓰레기더미 집에서 산 가족…실직·퇴학 가정붕괴

5t쓰레기더미 집에서 산 가족…실직·퇴학 가정붕괴

입력 2015-11-25 10:10
업데이트 2015-11-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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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못한 지자체가 청소 나서…취업 알선 등 대책 마련

부산의 한 주택에서 40대 남성과 아들이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 더미에서 수년간 생활해온 사실이 드러나 구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구가 24일 지역봉사원들과 쓰레기를 치운 곳은 A(43)씨의 집.

부산 중구의 한 주택에서 40대 남성과 아들이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 더미에서 수년간 생활해온 사실이 드러나 구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A(42)씨의 집이 온갖 쓰레기로 가득차 있다.   부산 중구 제공
부산 중구의 한 주택에서 40대 남성과 아들이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 더미에서 수년간 생활해온 사실이 드러나 구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A(42)씨의 집이 온갖 쓰레기로 가득차 있다.
부산 중구 제공
살림살이가 아무렇게나 흩어진 집안에는 각종 쓰레기가 층층이 쌓여 있었다.

방치된 쓰레기 속에 다리를 뻗고 누울 만한 공간조차 없었고 먹다 남은 음식물은 부패돼 악취가 진동했다.

오전 9시부터 8시간가량을 꼬박 치운 쓰레기양은 무려 5t 규모다.

10여년 전 이혼한 A씨는 아들(16)과 단둘이 살아왔다.

A씨는 페인트 배달 등의 직업을 전전했는데 3년 이상 집을 전혀 관리하지 않았다.

6개월 전에는 실직해 한 달에 30만원 남짓한 실업급여로 근근이 살아왔다고 구청은 전했다.

최근 심각한 알코올 중독 증세와 영양실조로 쓰러진 A씨를 지인이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보다 못한 구청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구민들로 봉사단을 꾸렸고 쓰레기로 가득 찬 A씨의 집을 청소했다.

A씨의 아들은 오랜 기간 보살핌을 받지 못해 곰팡이가 핀 교복을 입거나 등교도 하지 않는 등 제대로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해 결국 고등학교에서 퇴학된 상태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해온 A씨의 아들은 피부질환까지 앓고 있었다.

중구는 복지전담 사례관리사를 연결해 A씨의 취업을 알선하고 아들은 다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26일 비닐 봉투와 마대에 담은 쓰레기를 모두 들어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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