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아빠, 동거녀와 온종일 게임에 빠져 딸 굶기고 상습폭행

30대 아빠, 동거녀와 온종일 게임에 빠져 딸 굶기고 상습폭행

김학준 기자
입력 2015-12-20 19:15
업데이트 2015-12-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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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와 함께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

인천 연수경찰서는 20일 딸 A(11)양을 2년간 집에 가둔 채 굶기고 상습 폭행한 B(32)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했다. 폭행에 가담한 동거녀(35)와 그의 친구(36·여)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A양이 집에서 감금된 채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은 2013년 인천 연수구 빌라로 이사를 한 뒤부터다. B씨는 이사한 이후에는 A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 가둔 채 직업도 없이 동거녀와 함께 온종일 온라인 ‘리니지’ 게임에 빠져 살았다.

A양은 경찰에서 “아빠는 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 말고는 게임만 했으며 자주 때렸다”고 진술했다. A양이 집에 남은 음식이라도 찾아 먹으면 B씨는 “아무 음식이나 먹는다”며 손발이나 옷걸이용 행거 쇠 파이프로 딸을 때렸다. 동거녀도 폭행에 가담했다.

지난 12일 A양이 집에서 탈출했을 당시 늑골은 골절된 상태였고 다리와 팔 곳곳이 멍들어 있었다. A양은 B씨가 일주일 넘게 밥을 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최소한의 영양도 섭취하지 못해 A양의 몸무게는 16㎏였다. 초등학교 5학년 나이 어린이의 몸무게가 4살 평균 몸무게에 불과했다.

A양을 보고 신고한 슈퍼 주인도 경찰에 “6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가 맨발로 혼자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을 정도로 A양은 야윈 상태였다. B씨와 동거녀는 A양이 도망갔다는 사실을 알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B씨는 8년 전 아내와 이별한 뒤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다가 동거녀의 도움으로 살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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