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주사 아줌마’의 ‘靑방문·불법시술’ 의혹 못밝혀

특검, ‘주사 아줌마’의 ‘靑방문·불법시술’ 의혹 못밝혀

입력 2017-03-02 09:37
업데이트 2017-03-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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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압수수색 무산, 이영선 행정관·최순실 수사 비협조

‘비선 진료’ 의혹을 파헤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주사 아줌마’, ‘기(氣) 치료 아줌마’ 등 소위 무자격 의료업자들의 청와대 방문과 대통령 시술 의혹을 밝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특검은 그동안 이들이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에게 불법 시술을 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나 지난달 28일 수사기간 종료일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남은 숙제를 검찰로넘기기로 방침을 정했다.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한 청와대 압수수색이 무산됐고, 이들의 청와대 출입을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는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와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38·불구속 기소) 등이 수사에 매우 비협조적이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사아줌마 당사자로 지목되던 백모씨(73)도 소환 조사했으나 특검은 백씨가 청와대를 출입했다는 뚜렷한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최순실 씨를 진료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청와대에 출입한 적은 없다며 관련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이 ‘무자격자’에게서 ‘무허가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의 규명은 특검에게서 공을 넘겨 받은 검찰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사 아줌마, 기 치료 아줌마가 청와대를 드나들었다는 의혹은 특검이 지난해 12월 정호성 전 청와대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등의 문자를 확인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문자의 발신자는 이영선 행정관으로, 그는 2013년 5월을 전후해 정 전 비서관에게 비슷한 문자를 5∼6차례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이 행정관을 소환했으나 그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정관은 1월1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도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보안상의 이유를 들며 관련 질문의답변을 거부했다.

핵심 관계자로 지목되는 최순실 씨 역시 특검에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해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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