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위쪽서 22m 내려가야 4층 선미 진입
1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들이 객실 수색을 위한 선미 5층 전시실 절단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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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목포신항 세월호 거치 현장에서는 선체 5층 전시실 천장을 절단하기 위한 용접 작업이 종일 이어졌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뭉개진 4층 선미에 대한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전날부터 이틀째 5층 천장의 철판을 종잇장을 벗겨내듯 한겹씩 잘라냈다.
4층 선미는 단원고 여학생 객실이 있던 곳으로, 조은화양과 4층 중앙에서 행적이 목격됐던 허다윤양이 이 객실을 사용했다.
그러나 세월호 선미는 침몰 당시 해저와 닿아 위아래층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으며 왼쪽의 손상이 특히 심해 그동안 수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세월호가 왼쪽이 바닥을 향해 누워 있어 위쪽(우현)에서부터 내려가면 수많은 지장물을 뚫고 아파트 9층 높이(22m)를 가야 한다는 점도 장애 요소로 작용했다.
수습본부는 침몰 충격으로 5층 전시실과 4층 객실이 맞붙은 것처럼 무너져 있어 5층 전시실의 천장과 바닥면을 뚫어 4층 선미 객실에 진입하면 이동 거리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전시실 절단을 시작했다.
실제 선미를 가까이서 본 미수습자 가족들과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좌측 선미 부분의 손상이 심각한 상태였다.
화물칸인 1, 2층의 출입문 역할을 하던 램프(배와 선착장을 연결하는 문)를 뜯어낸 자리에는 고철을 쌓아놓은 듯 찌그러진 승용차 두 대가 입구를 막고 있다.
안쪽으로는 펄이 가득 차 있고 화물차와 포크레인 등도 뒤죽박죽으로 엉켜 있다.
이들은 위층인 3·4층 선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 세월호 위쪽(우현)에 올라가 천공 낸 자리들을 통해 내부를 살펴본 한 가족은 “3층은 아직 시커멓게 보이지 않지만 4층 우현 쪽의 펄과 지장물을 많이 빼냈다”며 “작업자 안전과 수색 속도 등을 고려해 필요한 방법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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