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귀국 놓고 의견 엇갈려…일부 “왜돌아가” 버텨
충북이 사상 최악의 수해를 당한 가운데 외유성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호된 비난을 받은 충북도의원 4명 중 2명이 지난 20일 귀국한 데 이어 나머지 2명도 22일 오후 일행과 함께 귀국한다.21일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김학철(충주1)·박한범(옥천1) 의원이 현지에서 이날 오후 출국해 22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연수에 나섰던 최병윤(음성1)·박봉순(청주8) 의원은 20일 귀국해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 21일 청주에서 ‘속죄’의 수해 복구활동에 나섰다.
도의회 관계자는 “프랑스에 도착한 뒤 국내 비판 여론을 접하고 곧바로 귀국하려고 했으나 항공편을 구하기 힘들어 2명씩 나누어 귀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 남아 있는 도의원 2명은 국내 항공사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제3국을 경유하는 다른 나라 국적기를 예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4명의 도의원이 동시에 귀국하지 않은 것이 항공편 때문이 아니라 조기귀국과 관련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라는 말도 돌고 있다.
4명의 의원은 프랑스에 도착한 이후 유럽 연수의 중단등을 논의했으나 일부는 조기귀국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의원은 19일 오전까지 SNS 등을 통해 “(해외연수도) 선진사례 정책개발이 필요해서 도입된 제도인데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면) 사실상 돈만 날리고, 욕은 욕대로 얻어먹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면서 최병윤 의원과 박봉순 의원은 19일 오전 현지 호텔에서 나와 공항에서 대기하며 항공편 예약을 시도, 그 날 오후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귀국했다.
그러나 다른 2명의 의원은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들보다 이틀 뒤 귀국하는 일정을 잡았다.
최 의원과 박 의원은 귀국 직후 도민에게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21일에는 청주의 수해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