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2층 유리창 깼으면 다 살았을 것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의 유족들이 초기대응 잘못을 인정하라고 소방당국에 촉구하고 나섰다.![유족들이 정리한 초기대응 문제점](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12/23/SSI_20171223162052_O2.jpg)
![유족들이 정리한 초기대응 문제점](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12/23/SSI_20171223162052.jpg)
유족들이 정리한 초기대응 문제점
유족들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한 직후 2층 유리창을 깨지 않은 것이다. 여성 사우나가 있는 2층은 이번에 가장 많은 20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곳이다.
유족들은 서둘러 2층 유리창을 깼으면 희생자를 크게 줄였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대표를 맡고 있는 류건덕씨는 서울신문 기자에게 “소방당국이 출동해 한팀은 물을 뿌리고 다른 한팀은 소방차를 들이대서 바로 유리창을 깼어야 한다”며 “그랬다면 2층에 있던 사람들은 다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층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이 모두 옷을 입은 상태였다”며 “불이 나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죽었다는 얘기인데, 바로 유리창을 깼으면 이들이 뛰어내려 전부 구조됐을 것”이라고 했다.
![29명이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12/23/SSI_20171223162152_O2.jpg)
![29명이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12/23/SSI_20171223162152.jpg)
29명이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
유족들은 소방대원들이 건물 뒤편 비상구로 진입하지 않은 것도 이해할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상구는 큰 불길이 치솟은 건물 반대편에서 있기 때문이다. 류씨는 “아쉬운게 너무 많지만 그래도 소방대원들이 고생했다”며 “처벌보다는 매뉴얼을 잘 만들어 앞으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게 유족들의 뜻”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과수는 이번 화재 원인과 관련, “1층 천장에서 발화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주안점은 1층 천장에서 시작된 불이 시설 설비 자체의 문제인지, 작업자와 연관돼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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