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종료] 박용진 “교육자냐 장사꾼이냐” vs 이덕선 “유치원 재산권 인정을”

[2018 국감 종료] 박용진 “교육자냐 장사꾼이냐” vs 이덕선 “유치원 재산권 인정을”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8-10-29 22:34
업데이트 2018-10-30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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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위 종합감사서 직접 대면

朴 “위증 사실 드러나면 고발” 경고에도 李 “비리 리스트라고 발표해 신뢰 깨져”
“사립 유치원장 전부 ‘루이비통’ 아니다” 한유총 전북지회장 증언 도중 울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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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대위원장에게 최근 불거진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대위원장에게 최근 불거진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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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대위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29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대위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들은 아이들을 걱정하는데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본인들의 호주머니만 걱정하고 있다. 교육자인지 장사꾼인지 의심된다.”(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교비를 잘못 쓴 것에 대해서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사립유치원에 개인 재산이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줬으면 좋겠다.”(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장에서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최초로 실명 폭로했던 박 의원과 사립유치원 입장을 대표하고 있는 이 비대위원장이 직접 대면했다. 박 의원은 이 비대위원장의 개인 비리 문제를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이 비대위원장은 비리 사실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회피하고 사립유치원 설립자의 재산권을 인정하는 재무회계 규칙을 만들어 달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박 의원은 이 비대위원장의 아들(30)이 2012년 11월 감정가 43억원의 경기도 토지를 매입한 사실을 거론하며 “아들에게 토지 매입 자금을 증여한 사실이 있느냐”라고 물었고, 이 비대위원장은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사가 끝나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박 의원의 전방위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억울하다’는 한유총 주장을 이어 갔다. 박 의원이 “국회 증언이 위증인 사실이 드러나면 고발 조치할 것”이라는 경고에도 “박 의원이 감사 결과 리스트를 (실명)공개하면서 ‘비리리스트’라고 발표해 학부모와 사립유치원의 신뢰 관계가 깨졌다”면서 “(감사 리스트가) 비리 리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자리에서 밝혀 달라”고 말했다. 또 이찬열 교육위원장이 “묻는 질문에만 답해 달라”며 수차례 발언을 제지했음에도 한유총 측 입장 발언을 이어 가기도 했다.

한유총은 국감에 앞서 “대한민국 유아교육 개혁 대열에 교육자적 양심으로 백의종군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 자료를 내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취했다. 지난 25일 교육부의 사립유치원 비리 관련 종합대책이 나오자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것에 비하면 몸을 낮추는 듯한 모습이지만, “국민이 공감하고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사적 재산권을 보장해 달라”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헤드랜턴 쓰고 답변한 한유총 지회장
헤드랜턴 쓰고 답변한 한유총 지회장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전북지회장이 머리에 헤드랜턴을 쓴 채 울먹이고 있다. 김 지회장은 “저는 교사 봉급 주려고 아파트와 차도 팔고, 이걸 쓰고 새벽부터 유치원 마당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김용임 한유총 전북지회장은 “저는 원아 30명을 돌보며 교사 봉급을 주려고 아파트와 자동차도 팔았다”면서 “사립유치원장들이 전부 ‘루이비통’은 아니다”라고 울먹였다. 김 지회장은 증언 도중 “저는 이걸 쓰고 새벽부터 마당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헤드랜턴을 머리에 써 보이기도 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3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토론회’에서의 집단행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조승래 민주당 의원)에 “안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유총은 3000여 사립유치원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대토론회를 비공개로 개최할 예정이다. 한유총은 회원들에게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에 항의하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8-10-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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