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울진 앞바다 지진… 주민들 “심장이 벌렁벌렁”

이번엔 울진 앞바다 지진… 주민들 “심장이 벌렁벌렁”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19-04-23 02:44
업데이트 2019-04-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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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잇단 지진에 긴장감 고조

어제 새벽 규모 3.8… 울진 두차례 진동
지진 감지신고 12건… 아직 피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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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지진 피해를 입은 한 아파트가 복구가 늦어지며 주민들은 떠난 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한편 최근 동해 인근에서 규모 4.0 안팎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앞서 19일 오전 11시 16분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는 규모 4.3의 지진이 일어났다.  연합뉴스
22일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지진 피해를 입은 한 아파트가 복구가 늦어지며 주민들은 떠난 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한편 최근 동해 인근에서 규모 4.0 안팎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앞서 19일 오전 11시 16분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는 규모 4.3의 지진이 일어났다.
연합뉴스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22일 새벽 규모 3.8 지진이 발생하면서 진동을 겪었던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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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쯤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진동을 느끼는 계기 진도의 경우 일부 강원도와 경북은 3, 충북은 2로 분석됐다.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림’,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낌’으로 표현된다.

지진이 발생한 해역과 가까운 울진에 사는 주민은 새벽에 두 차례 진동이 느껴졌다고 한다. 김모(42)씨는 “두 번 갑자기 진동이 와서 순간적으로 놀랐고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심장이 벌렁댄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은 올 들어 한반도와 주변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지진으로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들어온 피해신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감지신고는 경북 11건, 강원 1건 접수됐다고 행정안전부는 전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의 지진을 경험한 동해안 주민은 울진 앞바다 지진 발생 소식에 불안감을 떨쳐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진으로 큰 피해를 겪은 경북 포항과 경주시민은 지진 얘기만 나와도 화들짝 놀라는 분위기다. 포항시민 장모(56)씨는 “2017년 11월 포항지진이 자연지진이 아니라 인근 지열발전소 때문이라는 정부조사단 발표 이후 지진 트라우마에서 겨우 벗어나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데 자꾸 동해 쪽에서 지진이 나 불안하다”고 말했다. 강원 동해시민 김모(63·여)씨는 “최근 동해안이 산불과 지진까지 잇따르면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더이상 안전한 지역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동해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심해어 출현이 지진 전조증상이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또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강릉 경포해변에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 강릉 주문진항에서 투라치가 낚시 바늘에 걸렸고, 이달에는 동해시 노봉해변에서 대형 투라치가 또 낚시꾼에게 잡혔다. 지난 1월 초에는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앞바다서 심해어인 산갈치 한 마리가 발견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희박하다”고 일축한다.

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9-04-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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