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협조자 돌아선 ‘n번방 가담자’ 고백
여대생 자취방·성매매 여성 불법 촬영단순 과시용이라 흔적 찾기도 어려워
![미성년자와 여성들의 불법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3/25/SSI_20200325172835_O2.jpg)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미성년자와 여성들의 불법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3/25/SSI_20200325172835.jpg)
미성년자와 여성들의 불법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지난해 약 6개월간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동영상 단체방을 운영하다 경찰에 적발된 김재수(대학생·가명)씨는 지난 24일 서울신문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n번방 최초 신고자라 주장하는 그는 여전히 텔레그램을 비롯한 해외 메신저에서 성 착취 동영상이 버젓이 거래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디스코드와 라인, 트위터를 지목했다.
지난해 경찰에 적발된 후 잘못을 뉘우치며 수사기관 등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김씨는 이날 기자를 만나 디지털 성범죄의 실상을 낱낱이 털어놨다. 그가 직접 범행 정황을 포착해 신분을 확인한 성범죄자만 84명에 이른다.
![그놈 말고도 빼곡한 운영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3/25/SSI_20200325172844_O2.jpg)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그놈 말고도 빼곡한 운영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3/25/SSI_20200325172844.jpg)
그놈 말고도 빼곡한 운영자
지난해 텔레그램 내 성 착취 동영상 유포에 가담했다가 경찰 협조자로 돌아선 김재수(가명)씨가 디지털 성범죄 단체방의 계보도를 그리는 모습.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그는 똥집튀김 검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불법 성 착취 동영상을 자신이 운영하는 단체방에 올렸을 뿐 돈을 요구하지 않아 추적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가 활동한 똥집튀김네방은 지난해 8월 한 달 정도 지속하다가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단순히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범행이 가장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갓갓이나 조주빈만큼 악랄했던 운영자를 꼽아 달라는 부탁에 ‘완장방’ 운영자 체스터와 ‘한국인잡담방’ 운영자 강호동(kanghodong)을 꼽았다.
이 밖에 텔레그램에서는 수많은 불법이 자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마약 판매단체방인 ‘스타약국’과 중고생들이 각 학교의 시험지와 스타강사의 강의 자료 등을 주고받는 ‘불법학습모의고사공유방’을 예로 들었다. 김씨는 “이용자 중 미성년자인 10대도 눈에 띄게 많았는데 경험적으로 보면 10대가 40%, 20대가 50%, 30대 이상이 10%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0-03-26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