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커 정보로 20억 빼돌린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北 해커 정보로 20억 빼돌린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0-11-16 22:16
업데이트 2020-11-1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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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앱으로 정보 도용… 사용료 전달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 8명이 중국과 한국에서 국가정보원과 경찰에 의해 검거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북한 해커가 연계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국정원과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한국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활동해 온 보이스피싱 조직원 8명을 올해 들어 중국 톈진과 국내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 국적의 20∼30대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북한 해커가 국내 대부업체를 해킹해 입수한 고객의 이름·주민등록번호·연락처·대출 현황 등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보이스피싱을 벌였다. 이들은 대부업체 고객들을 대상으로 북한 해커가 개발한 ‘스파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도록 한 뒤, 이 앱을 통해 해당 휴대전화의 정보와 사용 내역을 빼냈다. 이 정보를 활용해 해당 고객을 상대로 은행이나 보험사 직원 행세를 하며 자신들의 계좌로 돈을 보내도록 유도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 규모는 200여명, 피해금액은 약 20억원이다. 이들은 북한 해커에게 수익금의 일부를 해킹 프로그램 사용료 명목으로 지급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북한 해커의 신원을 파악한 상태이며, 북한 해커에게 사용료를 주고 중국 내에서 여러 보이스피싱 조직을 총괄한 한국인의 신원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0-11-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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