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집콕’ 호소 공허했다…휴가지마다 사람·차량 물결

정부 ‘집콕’ 호소 공허했다…휴가지마다 사람·차량 물결

입력 2021-08-16 01:14
수정 2021-08-1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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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연휴 ‘거리두기’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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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자 연휴인 15일 전북 전주의 한옥마을에서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전주 박상연 기자 sparky@seoul.co.kr
광복절이자 연휴인 15일 전북 전주의 한옥마을에서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전주 박상연 기자 sparky@seoul.co.kr
식당 5인 이상 속출… 공항 인산인해
신규 확진 1817명… 토요일 기준 최다
10만여명 몰린 제주 18일부터 ‘4단계’

“팥칼국수 식당 안 갈 거야?”

15일 오후 전북 전주한옥마을, 서너 명씩 나눠 걷던 가족 사이에 대화가 오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직계가족 4인까지 모임 가능)를 의식해선지 가족 5인 이상이 대놓고 몰려다니진 않았지만, 맛집 앞에선 눈치 싸움이 치열했다. 부모 둘이서 각각 조부모, 자녀들과 따로 앉는 식이었다. 일부 식당 앞에선 실랑이도 이어졌다. 한식집을 운영하는 양모(44)씨는 “점심에만 5인 이상 가족 손님 두 팀을 돌려보냈다”며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들은 인원수에서 제외라지만, 증빙 자료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려워 5인 이상 가족이 들어오면 골치부터 아프다”고 말했다.

광복절 연휴 정부의 ‘집콕’ 호소는 공허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휴가지나 나들이 장소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제주도(일주일간 일평균 30.29명)는 오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에 최소 관광객 10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광복절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제주공항에는 하루 4만 2000여명이 몰리면서 휴가 절정기인 7월 말~8월 초(하루 평균 4만여명)를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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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맞아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층에서 여행을 가려는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곽진웅 기자 kjw@seoul.co.kr
연휴를 맞아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층에서 여행을 가려는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곽진웅 기자 kjw@seoul.co.kr
이날 오전 김포공항은 제주도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가족 단위 외에 친구끼리 5~6명씩 몰려다니는 경우도 많았다. 임모(47)씨는 “지난 6월 계획한 제주 가족 여행이고 비용도 다 지불해 어쩔 수 없었다”며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 임진각 관광지와 감악산 출렁다리에도 각각 3500여명과 2000여명이 찾는 등 경기 북부 관광지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등 강원 유명산에도 이른 아침부터 약 2만명이 찾아 산행을 강행했다. 다만 해운대해수욕장 등 부산 시내 7개 해수욕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임시 폐장해 피서객이 평소 주말보다 훨씬 줄었다. 수도권 인근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에는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을 평소(최근 4주 평균)보다 27만대 많은 428만대로 예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17명으로, 토요일 기준(발표일 일요일)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2021-08-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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