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 경제적 어려움이 되레 이혼 막았다?

코로나 탓 경제적 어려움이 되레 이혼 막았다?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2-06-22 17:54
업데이트 2022-06-2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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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혼 전년동기 대비 20.4%↓
재산 분할·생계 독립 부담 분석
코로나 여파 사망자 수 46.3%↑

혼인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혼 건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2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혼 건수는 719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4% 감소했다. 4월 기준 2004년 20.6%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혼 건수는 2021년 4월부터 13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감소세다. 지난해 12월 8725건에서 지난 1월 7359건으로 내려간 이후 4개월 연속 70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도 1.7건으로 4월 기준 가장 낮았다.

4월 혼인 건수도 1만 5795건으로 지난해보다 0.4% 감소했다. 4월 기준 2020년 1만 5669건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2년부터 혼인 건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보니, 이혼도 함께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이혼으로 인한 재산 분할, 이혼 후 생계 독립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이혼 신고일(평일) 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적은 점 등도 이혼 건수의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

4월 사망자 수는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다, 출생아 수는 최소를 기록했다. 4월 사망자 수는 3만 6697명으로 지난해보다 46.3% 급증했다. 다른 달과 비교해도 지난 3월 4만 4487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되고 고령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점 등이 사망자 급증의 요인으로 꼽힌다. 4월 출생아 수는 2만 1124명으로 지난해 대비 7.0%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인구는 1만 5573명 자연 감소했다. 같은 달 기준 최대 감소폭이고, 다른 달과 비교하면 올해 3월 2만 1562명이 감소한 데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2년 5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52만 3000명으로 같은 달 기준 4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주택 매매의 감소와 인구 고령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세종 박기석 기자
2022-06-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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