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첫 확진 후 급속 확산… 확진 651마리 살처분
추가 발생 우려 긴급백신접종 시작예방 차원 살처분… 식품 유통 안돼
24일까지 75개 시군 일시이동 중지
‘한우의 날’ 앞두고 서산 축제 취소
흡혈곤충이 전파했을 가능성 염두
“사람에 전염 안돼…한우값 영향 제한적”
21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 럼피스킨병 확진 김포 축산농가
22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나온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축산농가의 모습.2023.10.22 연합뉴스
정황근 “170만분 백신 11월초 도입”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충남 서산·태안·당진, 경기 평택 등 발병 농가들이 밀집한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며 백신 접종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주재한 중수본 회의에서 “54만여분의 백신을 확보하고 관련 지침을 제정해 두는 등 정부가 지난해부터 (럼피스킨병) 대비를 해 왔다”면서 “기획재정부와 예산을 협의한 뒤 우선 170만여분의 백신을 오는 11월 초에 신속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백신 접종은 이미 시작됐다. 우선 충남에서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보령·아산·당진·홍성·예산·태안·서산 등 7개 시군에 대해 오는 25일까지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관내 가축시장 10곳은 폐쇄됐다. 다음달 1일 ‘한우의 날’을 앞두고 27일과 28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던 서산한우페스티벌도 취소됐다. 서산의 한 농장주는 “40년간 소를 키우고 있는데 럼피스킨병은 처음 듣는다”며 “한우 가격은 떨어지고 사료 가격은 올라가는 와중에 이런 일이 터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역시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평택시 청북읍 인근 10㎞에 위치한 502개 축산농가 소 3만 8980마리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을 26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럼피스킨병 확진 농장 현황-8면
통제되는 럼피스킨병 발생 농가
22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축산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3.10.22 연합뉴스
럼피스킨병 방역상황 점검회의 주재하는 정황근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럼피스킨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10.22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소에만 발병, 사람에 전염 안돼
과도한 불안감 가질 필요 없어”이번 사태가 한우 및 유제품 소비 위축으로 연결되지 않게 하는 일도 중수본의 주요 과제다. 정 장관은 “럼피스킨병은 소에게만 발병하는 병으로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발병 농장의 소를 살처분하기 때문에 감염된 소가 식품으로 유통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한우 수급에 미칠 영향과 관련, “이동 제한 등으로 일시적으로 한우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사육 마릿수 등을 고려할 때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라면서 “원유(原乳)의 가격결정 특성상 원유 및 우유 가격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날 기준 한우 사육 마릿수는 356만 마리로 평년보다 8.6% 증가했다.
이어 정 장관은 “지방자치단체들도 긴급 백신 접종이라든지 흡혈곤충 방제, 농가 주변에 대한 일제 소독을 추진해 주시고 행정안전부에도 긴급 방제를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럼피스킨병 외에도 조류인플루엔자(AI)도 방제 기간이고 구제역 우려도 있다”면서 “가축 질병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살처분 준비하는 관계자들
22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축산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2023.10.22 연합뉴스
럼피스킨병 발생 농가 방역
22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축산 농가에서 방역차가 방역을 하고 있다. 2023.10.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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