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사이버콘드리악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사이버콘드리악

입력 2010-11-22 00:00
업데이트 2010-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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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중에 인터넷 때문에 곤혹스럽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몸이 이상하면 인터넷을 뒤져 온갖 정보를 섭렵한 뒤 특정 질환에 자신의 병증을 짜맞춰 오기 때문입니다.

의사가 “누가 그러더냐.”고 물으면 그들은 주저없이 “인터넷에서….”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두통은 간단한 증상같지만 원인이 다양합니다. 흔한 신경성 두통이 있는가 하면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문적인 진료도 받기 전에 “이게 아무래도….”라고 단정하고 대든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인터넷 정보로 자신의 질환을 자가진단하는 부류를 ‘사이버콘드리악(Cyberchondriac)’이라고 부릅니다. 가상 세계인 사이버와 지나치게 건강 걱정이 많은 사람을 이르는 하이퍼 콘드리악(Hyper chondriac)의 합성어입니다.

요즘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옥석을 가려 정확한 정보를 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인간의 속성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취하는 경향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두통이 오면 사람들은 무시해도 좋은 원인은 배제한 채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질환에 주목해 스스로를 뇌졸중 위험에 노출된 상태라고 믿어버린다는 겁니다. 그러면 갑자기 맥이 빠지고 몸은 더 깊은 두통의 고통 속에 빠져듭니다.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입니다.

인터넷 지식을 곁가지 정보로 삼지 않고 정보나 지식의 모든 것이라고 여긴다면 모르긴 해도 질병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고민을 떠안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정말 건강이 걱정된다면 미루지 말고 의사를 찾는 게 상책입니다. 병이 없다면 없어서 좋고, 병이 있다면 일찍 치료할 수 있어서 좋으니까요.

jeshim@seoul.co.kr
2010-11-2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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