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생명체 등장·진화 연구 2건 게재
중생대 백악기 말 등장해 5차 생물 대멸종에서도 살아남은 현재 새들의 조상 ‘아스테리오니스 마스트리흐텐시스’의 상상도. 약 6670만년 전 벨기에 일부 지역은 현재 카리브해와 비슷한 기후환경을 가진 바닷가였으며 아스테리오니스는 육지새와 물새 중간 정도의 모습으로 주로 해안가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처/Phillip Krzeminski 제공
네이처/Phillip Krzeminski 제공
물고기에서 육지 척추동물로 이행하는 진화 단계에 있었던 사지형 어류 ‘엘피스토스테게 왓소니’의 상상도.
네이처/Katrina Kenny 제공
네이처/Katrina Kenny 제공
영국 케임브리지대 지구과학과, 배스대 밀너 진화연구센터,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자연사박물관, 미국 브루스 예술·과학 박물관 공동연구팀은 현재 새들의 공통 조상이라고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화석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원시 새 화석은 6680만~667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석의 주인이 살았던 시기는 공룡의 전성시대로 알려진 중생대 최후의 시대인 백악기 후기 마스트리흐트절이다. 마스트리흐트절 끝인 6600만년 전 소행성 충돌로 인해 ‘5차 생물 대멸종’ 사건이 일어나 지구를 지배했던 대형 파충류인 공룡 전부와 동식물의 80% 이상이 절멸됐다. 이런 대멸종에서도 살아남은 동물은 미생물과 수중생물, 지구상에 막 등장한 새와 일부 동물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조류인 ‘아스테리오니스 마스트리흐텐시스’의 두개골 입체영상 이미지.
영국 케임브리지대 제공
영국 케임브리지대 제공
아스테리오니스는 지금까지 발견된 조류 화석 중 두개골 형태가 가장 잘 보존된 것으로 육지새와 닮은 두개골 형태와 물새들처럼 긴 다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기는 작아 무게가 400g에 불과하며 뼈 화석들과 함께 발견된 해양 퇴적물들로 미뤄 볼 때 주 서식지는 해안가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작은 크기와 서식지의 특성 때문에 소행성 충돌이라는 엄청난 사건에서도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대니얼 필드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그동안 화석이 발견되지 않아 현존하는 모든 새의 공통 조상으로 알려진 ‘왕관새’ 초기 진화 과정이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는데 아스테리오니스가 진화의 공백을 훌륭히 설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퀘벡 리무스키대, 호주 플린더스대, 남호주박물관 지구과학부 공동연구팀은 물고기에서 육지 척추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 주는 사지형 어류 ‘엘피스토스테게 왓소니’(Elpistostege watsoni)의 가장 완벽한 화석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지형 어류는 겉모습에서 절반은 물고기, 절반은 네발동물의 특징을 갖고 있어 ‘발 달린 물고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지형 어류 엘피스토스테게 앞지느러미 부분 화석(왼쪽)을 고에너지 컴퓨터단층촬영(CT) 기법으로 촬영(오른쪽)해 분석한 결과 지느러미 끝부분에 손가락, 발가락처럼 갈라진 뼈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주 플린더스대 제공
호주 플린더스대 제공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20-03-19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