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전기장치 이상으로 또 발사 연기

누리호, 전기장치 이상으로 또 발사 연기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2-06-15 22:00
업데이트 2022-06-1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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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지상풍 이어 기기 문제

오늘 발사 목표로 기립했지만
산화제 탱크 센서 비정상 신호
다시 눕혀 조립동 이송해 점검
23일 예비일까지 발사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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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15일 전남 고흥군에 있는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내려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차 발사를 하루 앞둔 이날 발사 준비를 잠정 중단하고, 발사체를 조립동으로 옮겨 문제를 보완하기로 했다. 고흥 사진공동취재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15일 전남 고흥군에 있는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내려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차 발사를 하루 앞둔 이날 발사 준비를 잠정 중단하고, 발사체를 조립동으로 옮겨 문제를 보완하기로 했다.
고흥 사진공동취재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서 전기 장치 문제가 발생하면서 두 번째 발사가 다시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5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현장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에서 이상이 발견돼 발사 준비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발사체종합조립동으로 이송해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당초 15일 발사하기로 했지만, 제2발사대 주변에 강한 지상풍이 불면서 발사일을 16일로 하루 늦췄다. 이에 15일 오전 7시 20분 이송을 시작해 발사 준비 작업에 착수했지만 전기적 문제가 발견돼 다시 연기된 것이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8시 30분 발사대에 도착한 뒤 오전 11시 30분까지 기립장치(이렉터)로 발사패드에 수직으로 세워져 지상고정장치(VHD)로 고정되는 등 기립·고정 작업이 진행됐다.

오후에는 누리호 에비오닉스(항공·우주비행체용 전자장비), 레인지 시스템(추적 장비), 자세제어계에 대한 최종 점검 작업과 발사체에 연료(케로신), 산화제(액체산소), 전기 등을 공급하는 탯줄 같은 기능을 하는 엄빌리칼 설비 연결과 기밀 점검 작업을 했다.

항우연에 따르면 오후 2시 5분에 누리호 1단부 산화제 탱크의 레벨 센서 신호 점검 과정 중 이상이 감지됐다. 산화제 충전 정도를 보여 주는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가 특정값에서 멈춰 버리면서 센서를 신뢰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상 발견 직후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현장 확인에 나섰지만 누리호를 세워 놓은 상태에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발사관리위원회에 보고했다. 오후 5시 과기부와 항우연은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를 발사대에서 내려 조립동으로 옮겨 레벨 센서 이상 원인을 정밀 분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누리호는 오후 5시 15분쯤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려 조립동으로 옮겨졌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은 “어느 부위가, 어떻게 문제가 있는지 정밀 분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일정을 정확히 말할 수 없다”면서 “확실하게 16일 발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 자체 문제인지, 연결 케이블 때문인지, 센서 계측 터미널 박스 문제인지에 따라 해결 방법도 달라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간단한 문제라면 해당 부위만 교체하고 수리하면 되지만 이상 원인이 복잡하다면 조립된 누리호의 단 분리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단 분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발사 예비일로 정해진 오는 23일까지도 발사는 어려워진다. 이 경우 발사관리위원회가 다시 발사일과 발사예비일을 정하고 통제시간과 통제구역을 국제규범과 관례에 따라 국제 사전 통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유용하 기자
2022-06-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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