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호 유학 10년만에 호주 탁구 국가대표 발탁

오남호 유학 10년만에 호주 탁구 국가대표 발탁

입력 2010-05-05 00:00
업데이트 2010-05-0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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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에 이룬 꿈… 열정 보여줄것”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꿈을 이뤘지만 성적보다는 탁구에 대한 강한 열정과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한국 청소년 탁구대표팀 출신의 오남호(34)가 늦깎이로 호주 국가대표로 발탁된 소감을 4일 이렇게 밝혔다. 오남호는 최근 호주탁구협회로부터 오는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대표로 선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호주는 국내 랭킹으로만 대표를 뽑는다. 오남호는 올해 초 6위였는데 앞선 순위의 두 명 중 한 명은 외국 국적자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중국 출신으로 협회를 옮긴 지 7년이 지나지 않아 자격이 미달돼 4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에 들어가게 됐다. 오남호는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3(3부리그)에서 핀란드, 멕시코, 인도네시아, 알제리 등과 우승을 다툰다.

오남호는 서울 환일중학교 때 대표팀의 ‘맏형’ 오상은(KT&G)과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던 기대주였다. 중학교 때 전국대회 단식 3위를 차지한 그는 탁구 명문 신진공고에 들어가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충북대에 입학한 뒤 입대하면서 선수의 길에서 멀어졌다.

호주 시드니에 정착한 오남호는 전화 통화에서 “군 제대 후 대학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2000년 10월 지도자의 꿈을 안고 호주가톨릭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레슨도 하고, 시드니 주니어대표 클럽 코치도 하다가, 결국 선수로까지 뛰게 됐다.”고 말했다.

호주대에서 인체동학과 코치론을 공부한 그는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오남호 탁구교실’을 열었다. 다시 선수로 활약하며 2007년 시드니 대표로 뽑힌 그는 2008년 호주오픈 단식 8위에 올랐고 지난해 단체전에서는 시드니 대표팀의 1, 2위를 휩쓸었다. 지난해부터 대표 희망을 품고 많은 대회에 참가해 랭킹을 끌어올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0-05-0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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