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2기, 중동 징크스 깰 ‘한 방’ 없었다

조광래호 2기, 중동 징크스 깰 ‘한 방’ 없었다

입력 2010-09-08 00:00
업데이트 2010-09-0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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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0-1 석패…시프트 실패·파괴력 부재 과제로

중동의 강호 이란과의 평가전이 벌어진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과 함께 오른쪽 날개 이청용(볼턴)이 이란 수비의 공을 뺏아냈고, 박주영(AS모나코)으로 이어진 공은 다시 이청용의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졌다. 공은 이란 선수의 몸을 맞고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이어진 기성용(셀틱)의 코너킥은 공격에 가담한 홍정호(제주)의 머리에 맞았지만 골대를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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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수비했지만…  이영표(왼쪽)와 윤빛가람(오른쪽)이 7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 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를 가운데 두고 밀착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밀착수비했지만…

이영표(왼쪽)와 윤빛가람(오른쪽)이 7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 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를 가운데 두고 밀착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차례 슈팅으로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중원에서 윤빛가람(경남)과 기성용이 구석구석을 누비며 공을 연결시켰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박주영-이청용은 원래의 포지션이 무색할 정도로 자주 자리를 바꾸며 이란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이란의 강한 압박에 밀려 효과적이지 못했다.

●두 개의 ‘시프트’ 소리만 요란

좌-우-상-하로 이어지는 패스는 지난달 나이지리아전보다 빠르고 정확해졌다. 골이 터지지 않아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진 전반 25분. 이란 선수가 그라운드에 누워 있는 사이 ‘캡틴’ 박지성은 막내 수비수 김영권(FC도쿄)과 짧지 않은 대화를 나눴다.

조광래 감독이 준비한 ‘박지성 시프트’와 ‘이청용 시프트’의 본격 가동이었다. 넓은 시야를 갖춘 박지성은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내려와 수비수와 공격수 사이에서 공을 뿌렸다. 측면에 있던 이청용이 최전방으로 올라갔고, 기성용도 함께였다.

중원의 패스과정을 박지성-윤빛가람-기성용-이청용 혹은 박주영으로 잘게 쪼갰다. 스리백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적극적인 공격가담에 나서게 된 이영표(알힐랄), 최효진(서울)은 중앙에 선수들이 몰린 틈을 이용해 측면을 공략했다.

●실점으로 이어진 한 번의 실수

이란은 만만치 않았다. 중원에서는 거칠었다. 공격수 마수드 쇼자에이가 전반 34분 이영표의 백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넣었다. 결승골이 됐다. 그러나 수비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선발로 나온 홍정호는 위험지역으로 들어가는 이란의 공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최전방까지 올라가 마무리를 짓고 수비지역으로 돌아갔다. 나이지리아전에 이어 선발로 나온 김영권도 중앙을 막아선 이정수(알사드)와 함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실점 뒤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공세적인 경기운영을 펼쳤다. 골이 터지지 않자 조 감독은 ‘새 얼굴’로 반전을 시도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윤빛가람, 기성용을 빼고 김두현(수원), 김정우(광주)를 투입했다. 조 감독은 후반 21분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 김정우 대신 조영철(니가타)을 투입했고, 후반 25분 최효진 대신 차두리(셀틱)를, 33분 지친 이청용 대신 석현준(아약스)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란의 ‘지연작전’을 이겨내지 못했다. 앞서 있던 이란 선수들은 자기 진영에서 수비에만 집중했다.

또 걸핏하면 그라운드에 드러눕거나, 반칙을 범한 뒤 프리킥 위치에 놓인 공을 건드리는 등 이란의 비신사적 행동 속에 추가시간 5분도 모두 지났다. ‘조광래호’의 두 번째 경기는 파괴력 부족이라는 과제를 남긴 채 0-1 패배로 끝났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도 8승7무9패로 열세가 됐다. 특히 2006년 9월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1-1로 비긴 뒤 최근 6경기에서 4무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에 빠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0-09-0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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