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이란에 0-1로 첫 패배

조광래호, 이란에 0-1로 첫 패배

입력 2010-09-08 00:00
업데이트 201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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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중인 조광래 감독이 중동의 강호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 2경기만에 패배의 쓴 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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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떠나는 축구 대표팀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란 평가전에서 1:0으로 패한 한국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그라운드 떠나는 축구 대표팀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란 평가전에서 1:0으로 패한 한국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E1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이란과 경기에서 전반 34분 마수드 쇼자에이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하고 말았다.

지난달 나이지리아와 데뷔전에서 2-1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던 조광래 감독은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린 이란과 전초전에서 패해 새로운 전술을 준비하게 됐다.

또 한국은 이날 패배로 역대 이란과 상대 전적에서 8승7무9패로 열세가 됐다.

특히 2006년 9월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이란과 1-1로 비긴 이후 최근 6경기에서 4무2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에 빠졌다.

지난달 나이지리아와 평가전때 3-4-2-1 전법으로 공격력을 시험가동했던 조광래 감독이 이날은 박주영(AS모나코)을 중심으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좌우날개를 펼친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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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허용하는 한국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란 평가전에서 이란  쇼자에이가 선취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골 허용하는 한국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란 평가전에서 이란 쇼자에이가 선취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오른쪽 날개 이청용은 상황에 따라 박주영과 투톱을 이루는 변형 전술을 가동했고 이때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2선 공격을 도맡았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셀틱)과 ‘예비 황태자’ 윤빛가람(경남)을 배치한 가운데 좌우 윙백에는 이영표(알 힐랄)와 최효진(서울)이 자리를 잡았다.

스리백(3-back)에는 A매치 출전 경험이 1경기에 불과한 김영권(도쿄)과 홍정호(제주)를 선발로 먼저 출전시키켰고 중앙 수비수에는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를 투입했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성남)이 차지했다.

조광래 감독은 데뷔전에서 뛰지 못했던 이청용과 차두리 등을 모두 기용해 전술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란 축구는 예상밖으로 거칠고 강했다.

한국을 너무 잘아는 압신 고트비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중원에서부터 거친 몸싸움으로 태극전사들을 자극했다.

한국은 전반 시작하자 마자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공을 빼앗은 이청용이 곧바로 전방 공격수 박주영에게 패스해 역습 찬스를 잡았고 이란 문전에서 다시 박주영으로부터 공을 받은 이청용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으나 아쉽게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한국은 계속된 코너킥에서 홍정호가 솟구치며 헤딩슛을 날렸으나 반대편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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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요’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이란 평가전에서 이란이 첫 골을 넣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너무 좋아요’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이란 평가전에서 이란이 첫 골을 넣자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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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3분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한국 문전을 파고든 이란은 아크 정면에서 자바드 네코남(오사수나)이 슛을 날렸으나 정성룡의 가슴에 안겼고, 29분에는 마수드 쇼자에이(오사수나)가 패스를 받은 페만 누리(말라반)가 때린 왼발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한국이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가운데 뼈아픈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34분 이란 진영에서 넘어온 공을 하프라인 부근에서 잡은 이영표는 백패스를 시도했으나 페만 누리에게 공을 뺏기고 말았다.

결정적인 찬스를 잡은 이란은 누리가 페널티 지역을 파고들며 쇼자에이에게 연결했고 골키퍼 정성룡이 뛰어나갔지만 쇼자에이는 가볍게 찔러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총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막판 최효진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이 이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슛을 날렸지만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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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슛 7일 오후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이란  평가전에서 박지성이 슛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성 슛
7일 오후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이란 평가전에서 박지성이 슛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들어 한국 벤치는 기성용과 윤빛가람을 빼는 대신 김두현(수원삼성)과 김정우(광주상무)를 기용해 전술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휘슬이 울리자 마자 김정우가 공을 뺏기는 실수로 또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정성룡이 몸으로 막아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한국은 후반 30분 동점 찬스를 잡는 듯 했다.

이청용이 이란 문전으로 날카롭게 찔러주자 박주영이 뛰어들며 왼발로 방향을 살짝 틀었으나 이란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계속해서 끊기는 패스와 골 결정력 부재로 이란 골문을 열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인저리타임때 김두현이 문전에서 날린 슛도 골대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이날 한국은 슈팅수가 11-9로 많았지만 골문을 향한 유효슛은 2-4로 오히려 적었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 33분 이청용 대신 석현준(AFC아약스)을 기용하는 등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점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뒤 조광래 감독은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패싱게임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뒤 “그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뛴 선수들과 성원해 준 팬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스리백 형태로 수비 조직력을 강화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스리백 수비 포메이션을 계속 추구할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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