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청문회 준비팀 가동…대응 방향 등 논의

박태환 청문회 준비팀 가동…대응 방향 등 논의

입력 2015-01-30 12:30
수정 2015-01-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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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정지되면 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상 리우올림픽 출전 무산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 출석을 앞둔 수영스타 박태환(26)을 도우려는 ‘청문회 준비팀’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대한체육회, 대한수영연맹, 박태환 측 관계자들은 30일 낮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스포츠人(인)권익센터에 모여 박태환 청문회 준비를 위한 실무회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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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FINA 청문회 준비
박태환 FINA 청문회 준비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 출석을 앞둔 수영스타 박태환을 도우려는 ’청문회 준비팀’이 본격 가동된 가운데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 사무실에서 청문회 준비를 위한 실무회의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청문회 준비팀 구성은 어떻게 할지를 비롯해 앞으로 대응 방향, 각 측의 역할 분담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대한체육회에서는 조태욱 스포츠의과학부장과 강래혁 법무팀장, 대한수영연맹에서는 김동권 사무국장과 정두진 과장, 박태환 측에서는 박태환 매니지먼트사 팀GMP에서 마케팅팀장을 맡은 누나 박인미씨와 매니저 이남준씨가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청문회 준비팀 구성은 어떻게 할지를 비롯해 앞으로 대응 방향, 각 측의 역할 분담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 측은 이미 따로 스위스의 도핑전문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청문회를 대비해왔다.

애초 비공개하려다가 대한체육회에서 회의 시작 전 모습만 취재진에 공개하겠다고 알린 뒤 박태환 측 참석자들이 언론 노출을 꺼려 불참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회의는 예정 시각보다 1시간 30분 가까이 늦게 시작할 수 있었다.

아울러 회의 내용에 대해 대한수영연맹에서 대표로 간단한 브리핑도 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1시간 10분 정도의 회의가 끝난 뒤에는 이도 취소했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지난해 9월 3일 국내에서 채취한 A·B 샘플 모두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선수 생명의 최대 위기에 놓였다.

FINA는 다음 달 27일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청문회를 열어 박태환 측에 해명 기회를 주고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태환 측은 지난해 7월말 국내 한 병원에서 척추교정치료와 건강관리를 받으면서 맞은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해당 병원을 지난 20일 검찰에 고소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태환은 주사제에 금지약물이 포함된 줄 몰랐다는 입장이지만 병원 측의 주장은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 측의 과실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박태환은 금지약물에 대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선수로서 책임은 면하기 어려워 FINA 징계는 불가피하리라는 것이 수영계 및 도핑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박태환 측의 고소 및 보도자료 배포 등으로 청문회 전까지 도핑 적발 사실을 공표하지 못하도록 한 비밀 유지 조항을 어기게 된 것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한 수영인은 “청문회 준비팀으로서는 ‘징계 감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B샘플에서도 같은 금지약물이 검출됐다는 FINA의 통보를 받은 지난해 12월부터 일시 자격정지 상태에 놓여 있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박태환에게 만약 자격정지 징계가 내려진다면 그 시작은 FINA가 소변 샘플을 채취한 지난해 9월 3일부터가 된다.

단 1개월이라도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면 박태환은 현재 대한체육회 규정상으로는 내년 8월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결격사유) 6항에는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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