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지난해 1월 두 차례 도핑검사’ 팬카페에 올려

박태환 ‘지난해 1월 두 차례 도핑검사’ 팬카페에 올려

입력 2015-01-30 16:34
업데이트 2015-01-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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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주사’ 주장과 배치…전문가 “맞았다면 약효짧은 1세대 제재일 것”

수영선수 박태환(26)이 예전에도 금지약물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박태환이 과거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글과 맞물려 진위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 검사를 받았다는 글과 외국인 검사관들이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지난해 1월30일 자신의 팬카페에 게시했다.

같은달 15일과 30일 보름 간격으로 두 차례 혈액 샘플 검사를 받았다며 ‘불과 보름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뭘 했을지 많이 궁금했나 보다’고 썼다.

이 게시물은 박태환과 ‘도핑’이라는 단어의 연관성조차 찾기 어렵던 시점에 작성됐다.

글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전제한다면 최근 제기된 박태환이 2013년 12월에도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함유 주사제 ‘네비도’를 투여받았다는 일각의 주장은 신빙성이 다소 떨어진다.

현재 박태환이 양성 판정을 받은 도핑 검사는 지난해 9월 3일 이뤄진 것이다.

같은 해 7월 29일 맞은 네비도 주사가 문제를 일으킨 것인데, 주사제 투여 시점과 검사 시점 간 36일 간격이 있다.

약물 투여 시점으로부터 얼마나 지나야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지 않는지는 투여량이나 개인 체질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네비도는 그 약효가 14∼16주에 걸쳐 꾸준히 줄어들면서도 지속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 때문에 만약 2013년 12월에 네비도를 투여했다면 2014년 1월 15일과 30일의 검사를 피해가기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런 분석에도 맹점은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네비도에만 들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금지약물에 정통한 한 의학계 관계자는 “만약 박태환이 2013년 12월에도 금지약물을 투여받았다면 다른 테스토스테론 제재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네비도는 테스토스테론 제재 중 2세대로 꼽힌다”며 “1세대 제재도 2세대와 성분과 약효는 같지만 효과가 2∼4주만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약효 지속 기간이 짧다는 특징이 오히려 도핑 적발 회피에서는 유리한 셈이다.

그렇다면 박태환이 약효가 14∼16주 지속하는 네비도를 지난해 7월 29일에 맞고도 8주 뒤인 9월 21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직후 받은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부분은 철저한 개인별 특징인 자연 상태의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연관지어 봐야 한다.

박원하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은 “성인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사람에 따라 최대 4.4배 차이를 보일 정도로 개인 차가 심하다”며 “애초에 수치가 낮은 선수라면 테스토스테론을 복용·주입해도 검사에 안 걸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네비도의 효과가 14주 지속한다고 해도 그 사이에 계속 농도가 낮아진다”며 “지난해 9월 21일에는 박태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평균적 최고치보다 낮은 수준으로까지 내려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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