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의 사나이’ 권순우, 정현을 넘다

‘챌린저의 사나이’ 권순우, 정현을 넘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5-05 23:16
업데이트 2019-05-0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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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 서울오픈 남자 단식 우승

두 달 만에 생애 두 번째 챌린저컵 키스
한 살 위 정현 제치고 국내 1인자 예약
세계 130위권 전망… 투어 진입 파란불
“100위 안에 들어 올해 US오픈 꼭 진출”
권순우가 5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 대회에서 단식 정상에 오른 뒤 시상식에서 트로피에 입맛춤을 하고 있다. 서울오픈이 챌린저급으로 열린 2015년 이후 한국 선수의 단식 우승은 권순우가 처음이다.  연합뉴스
권순우가 5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 대회에서 단식 정상에 오른 뒤 시상식에서 트로피에 입맛춤을 하고 있다. 서울오픈이 챌린저급으로 열린 2015년 이후 한국 선수의 단식 우승은 권순우가 처음이다.
연합뉴스
남자프로테니스(ATP) 국내 ‘일인자’를 예약한 권순우(22·당진시청)가 두 달 만에 생애 두 번째 챌린저 타이틀까지 움켜쥐었다.

권순우는 5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끝난 비트로 서울오픈 국제챌린저 단식 결승에서 ‘난적’ 맥스 퍼셀(호주)을 상대로 2-0(7-5 7-5) 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로써 권순우는 지난 3월 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게이오 챌린저 결승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챌린저 단식 타이틀을 따냈다. 상금은 1만 4400달러(약 1700만원)다.

챌린저는 투어 대회보다 한 등급 아래로 주로 세계 랭킹 100~300위 사이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데, 상금보다는 투어 대회 진입에 필요한 랭킹 포인트를 따는 게 더 큰 목적이다.

권순우는 이날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00점을 보태 이번 주 주간랭킹에서 134위 안팎까지 랭킹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지난달 152위가 최고였던 권순우가 130위대 랭킹에 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권순우는 이미 전날 결승전 진출로 150위의 세계 랭킹을 확보한 뒤 한국 테니스의 ‘간판’인 정현(23·한국체대)을 제치고 국내 1인자의 자리도 예약한 상태다.

정현은 현재 세계 123위지만 부상으로 2월 이후 투어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고, 그동안 랭킹 포인트를 쌓지 못해 이번 주 155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1세트 3-4로 끌려가던 권순우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4-4를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5로 앞선 상황에서 권순우는 상대 서브 게임에서 포핸드 샷이 네트를 맞고 넘어가는 행운을 업고 세트포인트를 잡은 뒤 타이브레이크 없이 1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3-5로 끌려갔지만 연달아 4게임을 따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1시간 38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권순우는 “어려운 경기였지만 관중이 많이 오셔서 위기 상황을 극복한 것 같다”면서 “랭킹 100위 안까지 끌어올려 US오픈 본선에 진출하는 게 올해 남은 목표”라고 말했다. 한 살 위의 정현을 제치고 국내 최고 랭커가 된 점에 대해서는 “같이 뛰는 상황에서 따낸 랭킹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정현에게) 지고 싶지는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둘은 지금까지 공식 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권순우는 6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ATP 부산오픈 챌린저와 13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오픈 챌린저에서 연속 타이틀에 도전한다. 권순우는 11번 시드를 받은 부산대회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2회전에서는 양쭝화(대만)-케빈 킹(미국)전 승자와 맞붙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5-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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