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2023 설날 대회 한라장사 결정전 박민교 3-0 제압
이번 대회 한라 4강에 차민수 박민교 김무호 ‘젋은 피’ 바람
차민수가 23일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한라 모래판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민속씨름 2년차 차민수(22)가 개인 통산 4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지난해 천하장사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이저 대회 정상이다.
차민수는 23일 전남 영암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105㎏ 이하·5판3선승제), 박민교(21·용인시청)와의 젊은 피 대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루키 시즌인 지난해 한라급을 3차례 제패했던 차민수는 새해 첫 대회부터 황소 트로피를 보태며 기분좋게 한 해를 열었다.
차민수는 또 전날 금강급 최정만(33·영암군민속씨름단)에 이어 4년 만에 씨름 대회를 치르는 홈 그라운드 영암에 대회 두 번째 타이틀을 선물했다.
2001년 6월 생 차민수는 2002년 2월 생 박민교와 같은 체급, 같은 학년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수 차례 대결을 벌여 왔다. 지난해 민속씨름에도 나란히 데뷔했다. 그러나 장사 경험이 있는 차민수가 첫 타이틀을 노린 박민교보다 조금 더 여유있게 경기를 풀었다. 첫째판에서 배지기로 맞불을 놓다가 밀어치기로 박민교를 모래판에 눕힌 차민수는 전광석화 같은 들배지기로 둘째판을 요리하더니 셋째판은 묵직한 안다리로 마무리 하고는 김기태 감독을 모래판에 던지는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23일 열린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급 꽃가마를 탄 차민수. 대한씨름협회 제공
차민수는 전날 한라장사 12회의 오창록(29·MG새마을금고), 10회의 최성환(31·영암군민속씨름단) 등 기존 강자들이 전날 16강(예선)에서 탈락하며 우승 기대를 일찌감치 부풀렸다. 지난해 11월 천하장사 대회 결승에서 격돌했던 한라장사 2회의 김무호(20·울주군청)는 이날 4강에서 박민교가 잡아주며 차민수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천하장사 한라급 결승에서 차민수와 김무호가 격돌한 데 이어 이번 대회 4강을 차민수와 박민교, 김무호 등 2000년 이후 태생으로 지난해 데뷔한 새내기 트리오가 꿰차며 한라급에서 젊은 피 바람이 더욱 도드라 지고 있다.
차민수는 경기 뒤 샅바TV와 인터뷰에서 “영암에서 대회를 했는데 우승하게 되어서 더 기분이 좋다”며 “민교랑 붙으면 이기든 지든 재미있다. 져도 기분 안나쁘다”며 다음 대결을 고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