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신데렐라로 거듭난 황예슬

유도 신데렐라로 거듭난 황예슬

입력 2010-11-14 00:00
업데이트 2010-11-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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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게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섰습니다. 보살펴주신 어머니와 서정복 감독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어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활을 외치는 여자 유도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황예슬(23.안산시청)은 살을 뺄 욕심으로 유도에 입문했다가 재능을 발견하고 고등학교 시절 유망주로 전국 대회를 휩쓸었던 유망주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 때 훈련을 하다가 왼쪽 어깨를 심하게 다친 황예슬은 기나긴 슬럼프에 빠졌고, 한국체대 시절에도 부상의 여파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자신의 장기인 허벅다리 후리기 기술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린 황예슬은 지난해 7월 하계유니버시아드에 나서 동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그해 11월 몽골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황예슬이 본격적으로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성장한 계기는 지난 1월 2010 수원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다.

당시 세계랭킹 14위였던 황예슬은 70㎏급 결승에서 세계 1위 루시 데코스(프랑스)를 꺾고 올라온 구니하라 요리코(일본)를 꺾고 ‘깜짝’ 우승에 성공했다.

황예슬은 마스터스보다 수준이 낮은 작년 몽골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은 있었지만 유럽과 일본세가 강세인 여자부 세계 대회에서 우승은 처음이었고, 이내 여자 유도의 신데렐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75㎝의 키에 70㎏의 체중에서 뿜어나오는 힘과 잡기 기술이 좋은 황예슬은 허벅다리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70㎏ 이하급 1인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황예슬의 목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메달을 따내는 게 첫 걸음이었고, 뜨거운 땀방울의 결과물로 마침내 금메달리스트의 고지를 달성했다.

금메달에는 행운도 따랐다. 결승전 상대인 북한의 설경이 자신의 머리를 매트에 대고 황예슬을 넘기려다 경기 시작 12초 만에 반칙패를 당하고 말았다. 머리를 매트에 대고 상대를 넘기는 것은 부상 위험 때문에 금지된 기술이다.

황예슬은 “처음 나서는 대회지만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마음을 먹고 있다”며 “유도에는 항상 새로운 얼굴들이 치고 올라오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 생존을 예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독한 마음을 먹고 나선 대회에서 금메달까지 따낸 황예슬은 “테니스 선수였던 어머니가 처음에는 운동을 반대하셨다. 운동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아셔서 그러셨다”며 “어머니의 보살핌과 뒷바라지가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태릉선수촌에서 야간훈련을 할 때도 훈련 파트너를 자청해온 코칭스태프와 서정복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함께 전했다.

광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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