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양학선, 아시아를 품었다

겁없는 양학선, 아시아를 품었다

입력 2010-11-18 00:00
업데이트 2010-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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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도 ‘당연한’ 금메달이었고 이팔 청춘 양학선(18.광주체고)에게는 더없는 선물이었다.

 겁없는 양학선이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종목 도마를 평정했다.

 양학선은 17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서 끝난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똑같이 16.400점을 받아 압도적인 스코어로 시상대의 주인공이 됐다.

 1천분의 1점으로 메달이 갈리는 체조에서 2위 펑저(15.850점)과 우승자 양학선의 격차는 0.5점이 넘었다.

 양학선의 점수가 발표됐을 때 경기장을 가득 메운 6천여 팬들도 탄성을 내지르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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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양학선이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양학선이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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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9시 현재 한국 선수단이 29개의 금메달을 딴 가운데 양학선은 선수단 내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1992년 12월6일에 태어난 양학선은 또 병역 신체검사를 받기도 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 나라로부터 병역 혜택 조치를 먼저 받는 진기록도 남겼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리세광(25.북한)이 북한의 나이조작으로 국제체조연맹(FIG)로부터 2년간 국제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 못나오면서 양학선이 쉽게 금메달을 건졌다.

 양학선은 평행봉의 달인 리샤오펑(중국)의 벽에 번번이 막힌 한국 체조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선수다.

 이주형 전 대표팀 감독과 유원철(26.포스코건설)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평행봉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쳤지만 더 깔끔한 기술을 구사한 리샤오펑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숙원을 해결하고자 체조인들은 지난해 말부터 도마에 강점을 보여온 양학선을 대표로 선발,집중 육성했고 1년 만에 성과를

 도마 기술은 한국이 세계 정상급이어서 착지만 제대로 ‘꽂는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볼만 했기에 여홍철(39.경희대 교수) 이후 14년 만에 다시 도마 시대로 돌아간 것이다.

 3월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도마를 2연패 한 양학선은 5월과 7월 대표 선발전에서 도마에서만큼은 선배들을 따돌리고 1위를 도맡았다.

 7월 첫 국제대회였던 재팬컵에서는 16.15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고 4번째를 차지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6.266점을 얻고 4위에 올랐다.

 FIG 기술위원장으로 아시안게임 감독관을 맡은 아드리안 스토이카 루마니아체조협회장은 양학선에 대해 “점프력과 공중 회전 동작이 탁월하다.조금만 다듬으면 최고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고 양학선은 세 번째 국제대회 도전 만에 짜릿한 축배를 들었다.

 양학선은 고교 21년 선배인 여홍철 교수가 창조한 ‘여 2’ 기술과 세 번을 비틀어 내리는 ‘트리플’ 기술을 펼친다.난도는 둘다 7.0이다.

 ‘여 2’는 힘차게 구름판을 밟고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돌아 도마를 보고 서는 기술로 회전수만 900도에 이른다.

 양학선은 ‘여 2’를 한 단계 승화해 반 바퀴를 더 회전,1천80도를 돈 뒤 도마 반대 방향으로 서는 난도 7.2점짜리 비장의 기술로 2012년 런던올림픽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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