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센은 6달 전 윌슨은 1달 전… 물음표와 싸우는 LG

플렉센은 6달 전 윌슨은 1달 전… 물음표와 싸우는 LG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11-05 18:34
업데이트 2020-11-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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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들이 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4로 패한 뒤 퇴장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LG 트윈스 선수들이 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4로 패한 뒤 퇴장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LG 트윈스가 중요한 가을야구 무대에서 물음표와 싸우며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LG는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플렉센에게 6이닝 무실점으로 막히며 0-4로 패배했다. 플렉센에게만 11개의 삼진을 당할 정도로 무기력했고 김민성, 채은성, 김현수만 안타를 만들어냈다.

플렉센과의 승부는 LG에게 처음부터 부담이었다. 플렉센은 이번 시즌 중에 부상 이탈로 2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이로 인해 LG가 정규시즌에서 플렉센을 만난 것은 개막 시리즈인 5월 7일이 마지막이었다.

아무리 집중력을 끌어올린다고 해도 6개월 만에 만나는 상대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플렉센은 10월에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정보의 불확실성에 더해 상대 능력까지 겹치다보니 LG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우리가 플렉센을 개막 시리즈 때 만나서 졌는데 이 친구가 공백 이후에 돌아왔을 때 다른 선수가 돼서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5월에 상대하고 6개월 만인데 어떻게 공략할지가 포인트”라고 했다. 이어 “플렉센에게 볼을 많이 던지게 해서 교체를 빨리 시키는 게 맞는 건지, 스트라이크를 대비해 쳐내는 게 맞는 건지 정답은 없다”며 상대에 대한 물음표를 남긴 채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플렉센이 낯선 LG 타자들은 줄줄이 고전했고 결국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부상 이후 다른 투수가 돼서 온 선수를, 게다가 컨디션까지 최고조에 오른 선수를 가을야구에서 만난 결과는 좋지 않았다.
플렉센이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6회초 2사 1루에서 로베르토 라모스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두 팔을 들고 포효하고 있다.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플렉센이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6회초 2사 1루에서 로베르토 라모스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두 팔을 들고 포효하고 있다.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1차전이 외부의 불확실성을 갖고 경기를 펼쳤다면 2차전은 내부의 불확실성과 싸우게 됐다.

LG의 2차전 선발은 타일러 윌슨이다. 윌슨이 1군 실전 무대에 서는 것은 약 1달 만이다. 팔꿈치 염증 탓에 지난달 4일 kt 위즈전을 끝으로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윌슨이 얼마나 활약할지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떤 투구를 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초반에 안 좋으면 정찬헌이나 임찬규가 바로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윌슨의 현재 구속은 시속 140㎞ 안팎을 넘나드는 상태다. 류 감독은 “2군에서 보고서 받기로는 138㎞ 나왔다고 했다”며 “1군에 올라오면 긴장도 하고 던지면 자기 볼을 더 던지지 않겠나. 구속보다는 볼끝, 회전수, 제구 가지고 승부하는 친구니까 제구가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상을 겪은 선수가 중요한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계산이 서지 않는 부분은 팀에게 큰 부담이다. 그렇다고 LG가 다른 선발을 당겨쓸 수는 없다. 케이시 켈리는 3차전 필승카드다. LG로서는 그저 윌슨이 잘해주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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