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근육통 악화..미국대표 선발전 100m 포기
미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프린터 타이슨 게이(29)가 엉덩이 통증이 악화하면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AP통신은 25일 게이가 엉덩이 근육통으로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진행 중인 미국대표 선발전 100m 준결승 레이스를 포기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게이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는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독무대가 될 공산이 커졌다.
최대 라이벌인 게이가 부상에 쓰러지면서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대구에서도 100m·200m·400m 3관왕을 3회 연속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올림픽과 베를린 세계대회 단거리에서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에 참패했던 미국은 이번 세계대회에서 설욕을 다짐했지만 게이의 느닷없는 낙마 소식에 날벼락을 맞았다.
시즌 내내 오른쪽 엉덩이 근육통을 호소해 온 게이는 이날 준결승 레이스가 열리기 30분 전에 출전을 포기했다.
게이는 이미 “올해 200m는 뛰지 않고 100m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던 터라 200m 대표 선발전도 기권할 전망이다.
대표선발전을 거치지 않으면 당연히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할 수 없다.
다만, 400m 계주는 뛸 수 있으나 엉덩이 통증이 심각한 것으로 판명 나면 게이는 이마저도 거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00m에서 가장 빠른 9초79를 찍은 게이는 이 종목 역대 기록에서도 볼트에 이어 2위(9초69)를 달리고 있다.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100m·200m·400m 계주를 휩쓸며 미국의 단거리 아성을 지켰던 게이는 그러나 볼트가 출현한 이후 2인자로 내려앉았다.
특히 잦은 부상이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고 게이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왼쪽 허벅지 근육통 탓에 100m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고 짐을 쌌다.
베를린 세계대회에서도 볼트에게 패했던 게이는 대구 세계대회와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볼트를 기필코 꺾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렸지만 부상이 악화하면서 당장 13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도 차질을 빚게 됐다.
미국은 약물 복용으로 4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받고 지난해 트랙에 복귀한 저스틴 게이틀린(29)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기록상 볼트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게이틀린의 100m 최고기록은 2006년 작성한 9초77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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