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신이여 쿼바디스…메시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축신이여 쿼바디스…메시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08-26 22:06
업데이트 2020-08-27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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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팀 떠날 것” 내용증명 발송… 바르사 “절대 불가”

‘올시즌 종료 뒤 자유 이적’
옵션 해석 두고 입장 대립
올시즌 팀 수뇌부와 불화
뮌헨전 2-8 대패로 방아쇠
연봉 1300억 감당 가능한 맨시티·파리 등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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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클럽인 FC바르셀로나의 간판으로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이적 의사를 밝혔다고 25일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메시는 2000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후 20여년간 바르셀로나와 인연을 맺었다. 사진은 지난 1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팀이 2-8로 굴욕적인 대패를 당한 뒤 상심한 모습. 서울신문 DB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클럽인 FC바르셀로나의 간판으로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이적 의사를 밝혔다고 25일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메시는 2000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후 20여년간 바르셀로나와 인연을 맺었다. 사진은 지난 1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팀이 2-8로 굴욕적인 대패를 당한 뒤 상심한 모습.
서울신문 DB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와 스페인 축구 명가 FC바르셀로나의 20년 동행이 파국을 맞으며 세계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계약 해지를 전격 요청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계약 기간이 내년 6월까지이지만 메시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즉각 팀을 떠나고 싶다는 문서를 내용증명 팩스로 보냈다고 한다. 향후 법적 다툼까지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메시의 요청에 절대 불가 입장과 함께 “은퇴까지 함께하면 좋겠다”는 뜻을 팩스로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세 살 때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메시가 이적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7억 유로(약 9821억원)까지 치솟은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두고 분쟁이 뒤따를 예정이다. 메시는 2017년 계약 기간을 4년 연장하며 시즌 종료 시점에 자신이 원하면 바이아웃 없이 이적할 수 있다는 옵션을 추가했다. 구단은 옵션 발동 시한이 지난 6월 10일 만료됐다고 보고 있지만 메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늦게 끝나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2000년 말 레스토랑 냅킨에 휘갈겨 쓴 계약으로 인연을 맺은 양측은 운명 공동체와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라리가 우승 10회, 컵대회 우승 6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발롱도르 6회 수상 등 영광의 역사를 바르셀로나와 함께 써 왔다. 또 이적설이 불거질 때마다 “커리어를 바르셀로나에서 마치는 게 꿈”이라고 했다. 날벼락 같은 소식에 바르셀로나 팬은 홈구장 캄노우에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

메시의 이적 움직임은 조짐이 있었다. 2019~20시즌 들어 구단 수뇌부와 마찰이 잦았다. 네이마르 재영입 등 메시가 원하는 방향의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월 감독 경질, 코로나19로 인한 연봉 삭감 과정에서도 불화가 일었다.

급기야 바르셀로나는 2007~08시즌 이후 처음으로 단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품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지난 15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당한 굴욕적인 패배(2-8)가 메시의 결심에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우선 꼽힌다. 세계적인 거부 만수르 구단주가 메시에 대해 가진 애정은 대단하다. 게다가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함께 일군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지휘봉을 잡고 있다. 네이마르 등 슈퍼스타를 여럿 거느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도 1300억원을 웃도는 메시의 연봉을 감당할 만한 팀이다. 중국 유통 재벌 2세 장캉양이 구단주인 인터밀란(이탈리아)도 메시에게 관심이 있다.

소셜미디어도 뜨겁다. 메시의 옛 동료 카를로스 푸욜은 트위터에 “존중과 존경을 보낸다”며 지지 글을 남겼다. 로날드 쿠만 바르셀로나 신임 감독에게 방출 통보를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는 푸욜의 글에 ‘박수 이모티콘’을 남겼다. 이탈리아 삼프도리아는 “팀에 등번호 10번이 비어 있다”며 이루기 힘든 구애를 펼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08-2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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