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새 역사 쓴 암만

스키점프 새 역사 쓴 암만

입력 2010-02-21 00:00
업데이트 2010-02-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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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인간새’ 시몬 암만(28)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라지힐(K-125) 금메달까지 거머쥐면서 스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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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 라지힐 금메달 암만 (AFP=연합뉴스)
스키점프 라지힐 금메달 암만 (AFP=연합뉴스)


 14일(한국시간) 열린 노멀힐(K-95) 최종 결선에서 무려 108m를 날아올라 금메달을 차지했던 암만은 21일 열린 라지힐 경기에서도 무려 144m를 비상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가볍게 2관왕에 올랐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도 노멀힐과 라지힐 금메달을 독식했던 암만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스키점프 개인 종목에서 4관왕에 오른 선수가 됐다.

 핀란드의 전설적인 스키점프 선수 마티 니카넨이 1984년 사라예보 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올림픽에서 각각 1개,3개의 금메달을 따내 4관왕을 달성한 바 있지만,1988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보탠 결과이기 때문에 메달의 순도에서 암만이 앞선다.

 그야말로 ‘스키점프 제왕’의 위치에 오른 셈이다.

 16살이던 1997-1998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 처음 나선 암만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스타로 떠올랐다.

 그때까지 세계선수권은커녕 월드컵 우승 경력도 없는데다 대회 직전 부상에 시달리던 터라 암만의 우승은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사상 최고의 이변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최강’은 아니었다.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아쉽게 메달을 따내지 못했고,2007년까지 월드컵에서 단 3차례만 금메달을 따내며 강호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리는 정도였다.

 그러나 조용히 실력을 갈고 닦은 암만은 2008-2009시즌 들어 달라졌다.2008-2009시즌과 2009-2010시즌 연속으로 5번씩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최고의 스타답게 견제에 시달렸다.오스트리아 대표팀에서는 암만의 스키 바인딩이 규정 위반이라며 심기를 건드렸다.

 암만은 흔들리지 않았고,결국 2번의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개인 종목 2관왕을 달성하는 위업을 쌓았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배우를 닮은 얼굴에 2002년 마법 같은 금메달을 차지한 경력까지 보태 ‘해리 포터’란 별명으로 불리는 암만은 “저 위에 올라갈 때면 늘 불안하다.하지만,마법같은 힘이 생기며 멀리 날아갈 수 있었다.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만면에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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