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레드카드와 바꾼 ‘4강’

우루과이, 레드카드와 바꾼 ‘4강’

입력 2010-07-03 00:00
업데이트 2010-07-0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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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4강 티켓을 놓고 혈투를 벌인 우루과이와 가나의 희비는 결국 ‘11m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우루과이는 3일 오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비기고 나서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겨 1970년 멕시코 대회 이후 40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뤘다.

 우루과이는 사실 이날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전반 47분 설리 문타리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10분 디에고 포를란의 동점골로 균형을 되찾아 결국 연장 승부까지 몰고 간 우루과이는 경기 종료 직전 가나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도미니크 아디이아의 헤딩슛을 골문 앞에 있던 루이스 수아레스가 다급한 나머지 손으로 쳐내 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가나에는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 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까지 오른 가나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을 이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게다가 키커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은 가나의 해결사 아사모아 기안이었다.

 기안이 킥을 하는 순간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는 몸을 오른쪽으로 던졌고,기안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정면으로 날아가더니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튕겨 나왔다.

 우루과이 주포 수아레스는 퇴장으로 4강에 오르더라도 뛸 수 없게 됐지만,일단 핸드볼 반칙으로 팀을 구한 꼴이 됐다.레드카드로 월드컵 4강을 산 셈이었다.

 수아레스는 경기 뒤 “너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며 “공을 쳐 내도록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머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손을 썼다.팀과 국가를 위해 나를 희생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페널티킥 실축과 함께 연장전도 끝이 났고,두 팀의 대결은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선축을 한 우루과이는 첫 번째 키커 포를란이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가나는 페널티킥을 넣지 못한 기안을 첫 번째 키커로 내세웠다.기안은 부담을 털고 골을 넣었다.

 하지만 가나는 3,4번째 키커인 조너선 멘사와 아디이아의 슈팅이 골키퍼 무슬레라의 손에 걸리면서 결국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네 번째 키커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의 슈팅이 허공으로 날아갔지만,마지막 키커 세바스티안 아브레우의 칩슛이 골망을 흔들면서 드라마 같은 승리를 이끌었다.

 기안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가나의 밀로반 라예바츠 감독은 “우리는 이렇게 질 팀이 아니었다”며 “그렇지만 이것이 축구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면서 패배를 아쉬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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