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인력 대거 현장 배치…9월말 종합대책 발표
채무 규모가 118조원이고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 위기 상황에 부닥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이지송 LH 사장과 임직원 1천여명은 16일 오전 11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본사 대강당에서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 및 노사 공동 결의대회’를 연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등으로 점점 악화하는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하려면 통상적인 경영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H는 이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하부조직으로 위기관리단,판매총력단,내부개혁단,친서민지원단 등을 구성해 전사적으로 위기 대응 및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LH는 중점 추진 과제로 △미매각 자산 판매 총력 △합리적인 사업 조정 △철저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 △조직혁신 등을 제시하고 고통 분담을 위한 노사 공동 결의문도 채택해 1인 1주택·토지 판매운동,경상경비 및 원가 각 10% 절감,휴가 반납 및 휴일 비상근무 운영 등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미매각 자산,경상경비,건설원가를 줄이고 재무건전성,통합 시너지,대국민 신뢰도는 올리는 내용의 ‘3컷(CUT) 3업(UP)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본사 인력 등 300여명으로 구성된 ‘보상판매 비상대책 인력 풀’을 구성해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는 직종·직급을 모두 무시하고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는 현장으로 보내 대금회수를 늘리는 것이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라는 이 사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LH는 설명했다.
이 사장은 “종전 제도·규정·조직의 틀로는 대처하기 어려운 경영 위기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민간 비상경영 기법을 접목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LH는 재무개선특별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장 구조조정 등 부채 문제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9월 말까지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사업 조정과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주민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지구별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하면서 합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